금값 연내 사상 최고가 경신 가능성
국내 금 ETF 수익률도 고공행진
전문가 "추세 전환 가능성 낮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국제 금 가격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미국의 성장률 둔화와 트럼프발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불안 등이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심리가 쏠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최근  씨티그룹은 국제 금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어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유효해 보인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6.60달러(0.78%) 오른 온스당 3426.40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미국의 고용 지표가 악화 된 데다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상승하는 등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와 금 가격은 밀접한 영향을 받는다. 금리가 낮아질 경우 채권에서 금으로 자금이 이동하게 되며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약세는 금을 매입하는 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금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난다. 

금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향후 3개월간 금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3300달러에서 3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금의 예상 거래 범위도 기존 3100~3500달러에서 3300~3600달러로 올렸다. 이는 단기적으로 미국의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이 악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씨티는 보고서에서 "2025년 하반기 동안 미국의 성장 둔화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게 유지될 전망"이라며 "약세 달러 흐름과 맞물려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완만히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 브라질, 인도, 대만 등 수십 개 교역국의 수출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특히 씨티는 2분기 미국 고용 지표 부진, 연준과 미국 통계에 대한 제도적 신뢰 저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을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금은 전통적으로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높을 때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며, 저금리 환경에서 강세를 보인다.

골드만삭스도 지난 4월 올해 말 금 가격 전망치를 3700달러로 제시했으며, 거래 구간을 3650~3950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는 중앙은행 매수 확대와 경기침체 위험으로 ETF 자금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봐서다. 특히. 경기침체가 이뤄질 경우 금 가격은 388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종가 기준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의 6개월 누적 수익률은 29.15%로 가장 높았고, KODEX 골드선물(H)(16.10%),, TIGER 골드선물(H)(15.84%) 순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금 가격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 속에 달러화와 미국 국채 수익률이 후퇴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교체 가능성 및 연준 개편에 대한 추측도 시장의 긴장감을 키우고 있어 금에 대한 수급은 더욱 몰리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외 불확싱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및 고용충격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금 가격에 대한 고점 논쟁이 많지만 하락추세로 돌아서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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