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AI 도입 확산"…"특히 금융, 부동산, 소비재 부문에서"
"AI 도입한 기업들, 실적 상향 조정 속에 주식시장 랠리 주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인공지능(AI) 투자가 실제로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는지 궁금하게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그 질문에 ‘예스’라고 답했다.

모건스탠리가 이달 발표한 AI 도입 기업 설문 보고서에 따르면 AI 노출도와 채택이 뚜렷하게 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금융 부문에서 AI 관련 수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보험사의 경우 AI를 도입한 기업 비율이 지난 1월 48%에서 71%로 증가했다. 금융 서비스 기업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AI 도입 비율이 66%에서 73%로 올라섰다.

모건스탠리는 "생성형 AI를 도입 중인 400개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조사 결과 금융 부문 기업들이 비용과 수익 양면에서 손쉬운 기회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융 부문 기업들은 고객 서비스 자동화, 리스크 및 규제 준수 프로토콜 강화에 AI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또한 부동산 및 소비재 부문은 AI 채택률의 변화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는 내구소비재 및 의류 종목 가운데 약 30%가 AI 노출도를 높였으며 10% 정도는 AI가 해당 기업의 핵심 투자 논리에 더 중요하게 작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가 AI 도입 기업으로 분류한 소비재 기업 비중은 20%에서 44%로 증가했다.

소비재 부문의 AI 채택 대부분은 공급망 최적화에서 비롯됐다. 일례로 타깃과 월마트 같은 유통업체들이 재고 관리에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부동산 부문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졌다. 지난 1월 대비 현재 부동산투자신탁(REIT) 종목 중 32%의 AI 노출도가 증가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공공 REIT 및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분야의 52만5000개 직무 가운데 37%는 자동화가 가능하다.

임대 서비스, 자산 관리, 리스크 관리 등 부동산 업계의 여러 영역에서 AI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중개 및 서비스 부문에서 자동화를 통한 수익 개선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는 AI에 노출된 기업들이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측면에서 아직 AI를 통합하지 않은 기업들보다 괄목할 정도로 앞서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AI가 기업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력은 초과 수익 창출의 명확한 징후를 보여준다"며 "이는 상대적인 주가 수익률과 실적 전망 수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사이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주식시장이 실적 상향 조정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랠리는 가격 결정력이 큰 AI 도입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반대로 AI에 밀려나는 기업들은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