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포트맥모란과 서던코퍼…각각에 투자의견 '비중확대', '동일비중' 제시
트럼프의 새 관세 발언으로 구리 가격 사상 최고치로 급등
미국이 구리에 부과하기로 한 50% 관세가 다음달 1일(현지시간)부터 적용된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내각회의에서 구리에 5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발효 시점을 명확히 밝히진 않았다.
이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7월 말이나 8월 중 시행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서 구리에 대해 "반도체, 항공기, 선박, 탄약, 데이터센터, 리튬이온 배터리, 레이더 시스템, 미사일방어체계, 심지어 미국이 많이 만들고 있는 극초음속 무기에도 필요하다"면서 "구리는 미 국방부가 두 번째로 많이 쓰는 소재"라고 썼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는 품목 수입 제한권을 대통령에게 부여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발언으로 구리 가격이 급등하자 일부 투자자는 이번 관세 정책의 수혜주를 주목하고 있다.
구리 가격은 8일 하루에만 최고 17% 급등하며 사상 최대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문사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구리 가격 상승이 건설, 장비 제조, 전기차, 전자제품 등 구리 사용 비중이 높은 산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구리의 광범위한 사용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카를로스 데알바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구리 가격 급등 속에 어떤 주식 종목을 노려야 할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새 관세 정책의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큰 두 기업도 알려줬다.
데알바 애널리스트는 프리포트맥모란을 최대 수혜주로 지목했다.
그는 "프리포트맥모란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옵션 및 선물 시장과 강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며 "구리 매출 가운데 약 3분의1이 미국 내 생산과 판매로 이뤄지고 COMEX 연동 계약에 기반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주가가 더 우수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다른 수혜주로 서던코퍼를 꼽았다. 그에 따르면 "서던코퍼의 계약 중 40%가 COMEX 연동 계약이며 고객 비중은 멕시코 30%, 미국 10%"다.
데알바 애널리스트는 "멕시코-COMEX 연동 계약에서 단기적으로 서던코퍼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관세 없이 높은 가격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데알바 애널리스트는 프리포트맥모란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서던코퍼에 대해 ‘동일비중’을 제시했다.
동일비중이란 주식시장 전체에서 각 종목의 시가총액 가중치를 고려하지 않고 모든 종목에 동일한 비율로 투자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가 있다면 각 종목에 10%씩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