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연준 인사의 비둘기파적 발언 이후 시장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낙관
"투자자들, 기대했다간 실망"…"7월과 9월 FOMC서 금리 인하하지 않을 것"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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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인 발언을 내놓았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27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7월과 9월 FOMC 회의가 차입비용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연준의 신중한 접근방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을 불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최소 2~3%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지난 FOMC 회의 이후 연준의 몇몇 고위 인사가 7월 금리인하를 지지하면서 시장은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이를 신뢰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이 보여준 ‘관망 기조’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파월 의장은 관세영향을 더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재확인했다. 하지만 최근 경제지표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모건스탠리는 “여름 동안 관세효과를 반영한 물가지표가 더 강하게 나올 것”이라며 향후 발표될 고용보고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리인하를 단행할 요인이 되지 못한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설명이다.

게다가 크리스토퍼 월러와 미셸 보먼 연준 이사의 최근 발언에도 금리인하 지지 세력은 여전히 소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8일 공개된 연준의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올해 금리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힌 위원이 7명이나 된다.

SEP에는 “연준 인사들의 전체적인 발언 분위기는 파월 의장과 훨씬 더 일치하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금리에 대해 좀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입장을 취해온 대표적인 연준 인사들이다.

이들 역시 파월 의장과 유사한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또 월러와 보먼 이사의 발언이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20%로, 9월 가능성을 60~90%로 높였다고 언급했다.

이런 금리인하 기대감은 시장에서 환영받으며 뉴욕 주식시장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한몫했다.

모건스탠리는 예측이 틀릴 수 있고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번 여름 후반에 물가지표가 강하게 나올 것이라며 그 정점은 7월이나 8월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모건스탠리는 자사 전망이 파월 의장의 예상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향후 몇 달 동안 관세가 물가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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