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얼굴 구분 '안티딥페이크' 기술도
"보안에 가장 진심인 통신사될 것"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공개한 '안티딥보이스' 기술을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에 탑재해 상용화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기술을 고객 스마트폰에만 저장되는 온디바이스 형태로 상용화하는 것은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다.
안티딥보이스는 AI가 위조한 목소리를 판별하는 기술로 LG유플러스는 안티딥보이스 기술 개발을 위해 AI 엔진에 약 3000시간 분량의 통화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이렇게 완성된 안티딥보이스는 위조된 목소리의 부자연스러운 발음을 찾아내거나 음성 주파수의 비정상적인 패턴을 탐지하는 등 과정을 거쳐 진위를 판별한다.
안티딥보이스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음성구간탐지기술(VAD), 음성텍스트변환기술(STT), 위변조 분석(안티스푸핑) 등으로 구현됐다. LG유플러스는 기술 개발에 이어 경량화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고 소개했다. 경량화는 온디바이스 AI 방식 구현을 위한 핵심 과정이다.
안티딥보이스는 익시오를 통해 통화중인 상대방의 목소리가 위변조됐다는 사실을 즉각적으로 판별한다. 목소리 위변조 여부를 판단하는데 필요한 통화 데이터는 약 5초 남짓으로 통화 상대의 목소리가 위변조 된 경우 팝업 알림을 통해 고객에 위험을 알린다.
LG유플러스는 AI가 합성한 얼굴을 활용한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티딥페이크' 기술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영상이나 이미지를 분석해 합성된 영상에 남아있는 비자연적인 흔적을 탐지해 합성 여부를 판별한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통해 통화 전·중·후 모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위험을 차단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LG유플러스는 '통화 전 AI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 기술은 보이스피싱으로 신고된 전화번호의 통화 패턴 등을 AI가 학습한 뒤 통화 시작 전에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높은 번호를 자동으로 탐지한다.
이 외에 통화 중인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목소리를 탐지하는 '범죄자 목소리 탐지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협력해 개발 중인 해당 기술은 보이스피싱범의 목소리(성문)를 AI로 실시간 비교·분석해 일치 가능성이 높을 경우 경고 알림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통해 보이스피싱 예방은 물론 개인의 일상과 감정까지 보호할 방침이다. 통화 중 위험 알림을 넘어 디지털 스토킹, 언어 폭력, 허위 정보 유포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통신 기반 위협 요소를 탐지·차단하는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익시오를 'AI 안심 에이전트'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전병기 LG유플러스 인공지능전환(AX) 기술그룹장(전무)은 "차별화된 보안 기술을 통해 '가장 안전한 AI를 보유한, 보안에 가장 진심인 통신사'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AI가 고객의 삶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해 '밝은 세상'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