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미국의 이란 우라늄 농축 시설 기습 폭격으로 중동 지역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과 관련해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유가 역시 단기적인 상승 후 반락이 기대된다고 23일 밝혔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정치 영역이지만 전쟁의 기본과 과거 사례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당장 유가는 연고점 돌파를 시도하겠지만 추후 실질적인 공급 차질 부재와 OPEC+의 증산, 미 셰일의 회생으로 유가는 75달러 이내에서 안정권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극단적 시나리오는 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더라도 장기간 이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전쟁에 나서는 국가가 스스로 에너지 판매와 보급선을 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또 우려되고 있는 이란 지도자 암살을 통한 정권교체 가능성 또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극단적 수니파 ISIS의 창궐 계기가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공백이었다는 점을 백악관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군의 하메네이 제거 계획을 거부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은 B2 폭격기를 통해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위치한 나탄즈 등 세 곳에 벙커버스터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 급등을 시장에선 우려해온 바 있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이란 지도자인 하메네이 암살을 통해 정권교체를 시사하기도 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