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신증권 리포트 갈무리
사진=대신증권 리포트 갈무리

대신증권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중인 가운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는 기우라며 유가는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어렵다는 것을 확인 시 사우디 주도의 증산에 따라 유가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는 안정 시 배럴당 55~75달러 선에서 등락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기습적으로 공습하면서 핵시설과 혁명수비대 고위 인사가 사망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을 향해 150~200기의 미사일 및 드론을 발사하는 보복을 단행했으며 이에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 주요 도시에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란의 보복에 대응해 군사작전을 확대 중인 상황이다. 

반면 이란은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추면 우리도 중단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으나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은 수주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중동지역 상황은 '시계제로'인 상태다. 

최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전세계 공급의 최소 7~10%에 해당하는 원유 수출이 제한돼 유가는 당장 배럴당 85달러까지도 돌파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여러 차례 협박했으나 직접 시도한 사례는 없다"며 "이란 무역 85~90%는 해상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높은 실업률과 대공 방어 실패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교역 위축은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보수파의 정치적 입지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해당 해협을 통한 에너지 운송의 85%가 아시아향이므로 우방인 이라크와 카타르, 주요 고객인 중국의 반발을 유발할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내에는 2개 항모 전단이 소속된 미 해군 5함대 사령부가 위치해 있어 해협 봉쇄는 미군 개입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란은 평화와 안전에 문제가 없는 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무해통항권(Innocent Passage)에 가입돼 있다"면서 "정치 이슈가 예단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위 근거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어불성설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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