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드부시증권 "트럼프의 AI 친환경 전력 공급 확대 추진 수혜주"
'원자력 분야의 확실한 선도주'…오클로 목표주가 상향

미국 원자력 발전 기술 스타트업 오클로의 주가 상승세가 뜨겁다.

11일(현지시간) 오클로 주가는 29% 급등해 주당 68.03달러(약 9만2270원)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무려 220%다.

오클로는 미 국방물류국에너지(DLA Energy)로부터 알래스카주 아일슨공군기지에 대한 친환경 전력 공급 요청 통보를 받았다.

오클로는 장기 전력 구매 계약으로 해당 기지에 에너지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DLA에너지는 미 국방부의 전투 지원 기관인 DLA 산하에서 에너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다.

오클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붐에 맞춰 원자력을 활용하려는 추진 정책에서 크게 수혜입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발표는 지난 한 달간 급등한 주가 흐름을 부채질할 수 있는 호재다.

오클로 주가(달러) 추이 / 자료: 구글금융
오클로 주가(달러) 추이 / 자료: 구글금융

오클로 주가는 지난달에만 122% 상승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자력 산업 진흥 차원에서 규제를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덕도 있다.

웨드부시증권은 12일 오클로의 목표주가를 75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현 수준에서 약 10%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들은 오클로를 ‘원자력 분야의 확실한 선도주’로 보고 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5월에 서명한 행정명령 이후 오클로가 상당한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AI 산업에 전면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향후 5~10년간 폭발적인 연산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이는 엄청난 에너지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12일 주식시장 개장과 함께 오클로 주가는 웨드부시의 목표가 상향에도 7.5% 하락했다.

장중 한때 71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5.2% 하락한 64.47달러로 마감하며 변동성이 컸다.

현재 월스트리트의 오클로 담당 애널리스트들 가운데 8명이 매수 의견, 2명이 중립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 / 사진=웨드부시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 / 사진=웨드부시

웨드부시는 "최근의 행정명령이 원자력 산업 전반에 강력한 순풍을 제공하고 있다"며 "오클로는 미 정부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는 주요 수혜주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글로벌 AI 군비 경쟁에서 중국에 앞서기 위한 전략을 강하게 추진 중이다.

최근까지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관여했던 오클로는 최초의 상업용 소형모듈원자로(SMR)를 2027년 말이나 2028년 초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상업적으로 운영 중인 SMR는 존재하지 않는다.

글로벌 투자업체 윌리엄블레어의 애널리스트들은 "SMR가 원자력 산업 부흥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오는 2040년까지 50GW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오클로에 대해 "시장 수용 측면에서 가장 준비가 잘된 기업"이라며 ‘시장 수익률 상회’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AI를 국가 안보의 핵심 과제로 규정하고 에너지부·국방부에 민간 기업과 협력해 SMR 배치를 가속화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AI 산업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빅테크 기업들도 SMR를 AI 모델 학습용 데이터 센터의 전력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SMR는 현장 단위의 전력 공급을 목표로 한다. 인허가·건설·운영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전통적인 대형 원전보다 크게 줄이는 게 장점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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