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바 겸 레스토랑 '모와'서 '마주한상' 선봬
장 활용 3가지 한식 요리와 3가지 샴페인·와인 페어링
K-한류의 중심지인 명동에서 한국의 전통 미식 재료인 장(醬)을 활용한 한식 요리에 고급 와인을 페어링해 맛볼 수 있는 한식다이닝바가 인기다. 퇴근길 직장인들은 물론,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모던한 한식 문화를 체험하는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한식 요리를 담은 그릇도 전통 왕실이나 사찰에서 건축 재료로 썼던 기와에서 모티브를 얻어 한식의 의미를 더한다.
아영FBC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호텔에 위치한 와인바 겸 레스토랑 '모와'(MOWa)에서 3가지 한식 요리와 3가지 주류를 컬래버한 한식 다이닝 '마주한상'을 체험할 수 있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마주한상은 '정성스럽게 준비한 술상'과 '여유롭게 마주 앉은 자리'를 뜻하는 명칭으로, 전통 장과 제철 식재료, 세계 각지의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먼저 된장·간장·고추장 세 가지 전통 장을 주제로 세 가지 한식 요리가 마련됐다.
간장을 활용한 메뉴로는 48시간 이상 숙성한 잿방어 회를 선보인다. 신선하고 두툼한 잿방어 회의 질감이 입 안에서 녹아내리는 찰나에, 유자를 가미한 초간장과 나물 무침, 발효한 참외의 고명이 짭짤하게 어우러진다.
고추장을 넣는 메뉴로는 명이나물과 발효한 표고버섯, 돼지감자 장아찌를 조합해 만든 한우 홍두깨살 육회를 제공한다. 육회는 매콤한 청양아이올리와 함께 파래를 이용한 튀긴 타피오카칩 위에 올려져 있어서, 타피오카칩을 부수며 육회와 고명을 올려 먹는 재미가 있다.
된장 메뉴로는 재래된장 소스에 재운 뒤 비장탄에 촉촉하게 구워낸 항정살을 내놓는다. 얇게 슬라이스된 항정살에 달래를 이용한 치미추리와 새콤한 청도미나리 무침을 싸서 먹으면 별미다.
이 세 요리에 페어링된 주류는 샴페인 1종과 와인 2종이다.
먼저 잿방어에는 샴페인인 '파이퍼 하이직 에센셜 NV'를 추천했다. 이 샴페인은 밝고 상쾌하며 섬세한 아로마에 시트러스 향이 더해져 구조감이 뛰어나다. 또한 견과류의 풍미, 과일케이크 노트의 긴 여운을 남긴다. 스시나 사시미에 잘 어울리는 스파클링 샴페인으로 모와는 잿방어 회와 매치했다.
한우 홍두깨살 육회에는 레드 와인인 '하트포드 코트 러시안 리버밸리 피노누아 2022'를 매치했다. 캘리포니아 와인 역사의 장인인 잭슨 패밀리 와인의 이 제품은 탄탄하지만 실크 같은 질감을 가지고 있으며 블랙 베리, 블랙 체리, 블루베리, 야생 라즈베리, 검은 자두 및 올스파이스 등의 풍부한 아로마를 느낄 수 있다. 잘 익은 과일의 감미와 함께 입 안을 꽉 채우는 산도, 실크 같은 탄닌, 섬세한 텍스처가 조화를 이룬 복합적인 스타일의 피노 누아 와인이다.
돼지 항정살은 화이트 와인인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 2022'와 합을 맞췄다. 이 와인은 호주 와인업계의 선구자로 여겨지는 토마스 하디 가문이 5대에 걸쳐 이어가고 있는 '하디스 와인'(Hardy’s Wines)의 제품으로 9000개 이상의 메달을 수상한 호주 대표 브랜드다. 이 와인은 코에서는 강렬한 사과 커스터드, 갈은 큐민과 자스민 꽃, 은은하게 느껴지는 오크의 향이 느껴지며, 입 안에서는 풍부하고 풍미가 가득찬 맛을 음미할 수 있다. 해산물이나 치즈, 아페라티프와 어울리며 모와는 돼지 항정살 요리에 매치했다.
이 모든 한식 요리를 담는 그릇도 특별하다. 전통주 유승협 작가의 '기와'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도자기로 이번 '마주한상'에 한국적인 미식의 순간을 더하기 위해 별도 제작됐다.
아영FBC 변원규 홍보팀장은 "'마주한상'은 한국 고유의 발효 음식과 와인을 페어링함으로써 와인이 일상 식탁에서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전통과 현대, 로컬과 글로벌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한국인의 정서와 식문화에 와인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