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경고와 함께 "현 불확실성에도 엔비디아 주식 계속 보유하라" 권고
월가, 엔비디아에 대해 긍정적 전망 유지…가이던스에 대해서는 신중 모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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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28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2분기 전망도 제시할 예정인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번 전망이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BofA는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160달러(약 21만9730원)로,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이는 현 주가 대비 18%의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BofA는 아울러 엔비디아를 여전히 ‘최고 종목’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BofA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 전망은 410억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인 460억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85센트 정도로 평균 추정치보다 약 16%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BofA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수출 제한 조치로 엔비디아가 단기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확산과 관련해 독보적인 레버리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이 출시되면 대(對)중국 매출은 상당히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잠재력을 인정하지만 일부 AI 관련주가 더 높은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 주식의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엔디비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오른쪽)가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선 가운데 미국 내 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3일 “미국이 인공지능(AI) 혁신의 최전선에 머물고 글로벌 AI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고안한 ‘AI 확산 규칙’ 폐지 등을 선언했다. 첨단 기술이 적대국 손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 사진=AFP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엔디비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오른쪽)가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선 가운데 미국 내 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3일 “미국이 인공지능(AI) 혁신의 최전선에 머물고 글로벌 AI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고안한 ‘AI 확산 규칙’ 폐지 등을 선언했다. 첨단 기술이 적대국 손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 사진=AFP연합뉴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의 앞길에 도전 과제가 있다면서도 여전히 반도체 업계의 최고 종목으로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의 H20 칩이 중국에서 판매 금지되자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런 제재로 이번 분기 매출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달 GB200 칩 출하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단기 기대치가 계속 낮게 유지돼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60달러로 제시했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는 엔비디아가 1분기 매출 전망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미 경제의 불확실성과 관세, 중국 내 H20 칩 금지 조치 때문이라는 것이다.

파이퍼샌들러의 애널리스트들은 "전반적으로 이번주 실적 발표 전까지 엔비디아 주가가 보합세를 나타내거나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올해 하반기 엔비디아가 강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이유로 다른 기술 기업들의 높은 자본 지출과 개선되는 거시경제 환경을 들었다.

게다가 엔비디아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기술 기업과 체결한 계약 역시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퍼샌들러는 투자자들에게 "현재의 불확실성에도 엔비디아 주식을 계속 보유하라"고 권장했다.

"이번이 올해 엔비디아에 대한 마지막 부정적인 뉴스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파이퍼샌들러는 엔비디아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제시했다.

엔비디아 주가(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엔비디아 주가(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자산관리 리서치 업체 DA데이비드슨은 새로운 규제가 시행되기 전까지 중국 내 칩 판매 제한이 엔비디아에 지속적인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새로운 중국 내 칩 규제가 언제든 발표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엔비디아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이른바 ‘핵심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수요가 점차 안정화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DA데이비드슨은 엔비디아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를 12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중국 내 규제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달려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DA데이비드슨은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이 무난하게 나올 것으로 보지만 중국 내 매출 타격을 반영해 2분기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향후 수년간 엔비디아 제품 수요가 견고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체결한 계약이 긍정적인 신호라고 지목했다.

DA데이비드슨은 "미중간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와 엔비디아가 성능을 낮춘 새로운 칩으로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시장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상황은 이제부터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머잖아 규제와 관련해 명확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A데이비드슨은 엔비디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제시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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