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5명과 컬래버 작품…이달 29일까지 롯데뮤지엄 전시

가나 초콜릿 출시 50주년 기념 전시 '아뜰리에 가나'에서 김선우 작가가 프리미엄 가나 랑드샤 쇼콜라 제품과 자신의 '도도새' 캐릭터를 컬래버레이션한 작품 /사진=김현정 기자
가나 초콜릿 출시 50주년 기념 전시 '아뜰리에 가나'에서 김선우 작가가 프리미엄 가나 랑드샤 쇼콜라 제품과 자신의 '도도새' 캐릭터를 컬래버레이션한 작품 /사진=김현정 기자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유통가가 포켓몬과 스누피, 미키마우스 등 친숙한 캐릭터를 앞세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가운데, 국산 캐릭터를 내세운 유통 전시가 눈길을 끈다. 한국 현대미술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도도새'가 그 주인공이다.

롯데웰푸드는 대표 브랜드 가나 초콜릿의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다음달 29일까지 특별전 '아뜰리에 가나'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50년간 출시돼 온 다양한 가나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은 국내 예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고 굿즈도 구매할 수 있다.

가나 초콜릿 출시 50주년 기념 전시 '아뜰리에 가나' 입구 모습 /사진=김현정 기자
가나 초콜릿 출시 50주년 기념 전시 '아뜰리에 가나' 입구 모습 /사진=김현정 기자

참여 작가로는 그라플렉스와 김미영, 코인 파킹 딜리버리, 박선기, 김선우 등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5명이 참가해 작품 31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풍기는 은은한 가나 초콜릿 향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양 옆 커튼이 내려진 길다란 복도를 지나면 현대미술 작가들의 전시 공간이 펼쳐진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문구는 "제품이 아니라 예술품을 만들어 주시오"라는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말이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1963년 스위스 초콜릿 기술자인 막스 브락스에게 이처럼 주문했으며, 이 한 마디가 가나 초콜릿 탄생의 출발점이 됐다.

가나 초콜릿 출시 50주년 기념 전시 '아뜰리에 가나'에서 국내 현대미술 작가 그라플렉스가 선보인 도넛 모양의 캐릭터 조형물 /사진=김현정 기자
가나 초콜릿 출시 50주년 기념 전시 '아뜰리에 가나'에서 국내 현대미술 작가 그라플렉스가 선보인 도넛 모양의 캐릭터 조형물 /사진=김현정 기자

전시 작가들의 작품 중에는, 특히 멸종된 '도도새'를 소재로 현대인의 꿈과 가능성,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김선우 작가가 컬래버레이션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도도새는 인도양 모리셔스 섬에만 살던 대형 조류로 천적이 없는 환경에서 스스로 날기를 포기해 날개가 퇴화하며 멸종해버린 멸종 동물의 대표 아이콘이다.  

김선우 작가는 가나 초콜렛 포장지 겉면에 도도새 그림과 함께 영어로 인상깊은 문구를 적어넣기도 하고, 프리미엄 가나 랑드샤 쇼콜라 제품 속에서 얼굴을 내민 도도새 조형물, 숲을 배경으로 카카오를 들거나 지도를 펼쳐보는 도도새 조형물들을 선보인다.

이밖에 가나 초콜릿 50년 역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패널이나 카카오빈이 가나 초콜릿으로 가공되기까지 과정을 도식화한 공간, 원미경·채시라·이미연·오연수·아이유 등 가나 초콜릿의 광고모델들의 모습, 금괴·거울 등과 함께 탁자에 놓인 카카오와 가나 초콜릿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 전시 공간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가나 초콜릿 출시 50주년 기념 전시 '아뜰리에 가나'의 카페 스타일 전시 공간 /사진=김현정 기자
가나 초콜릿 출시 50주년 기념 전시 '아뜰리에 가나'의 카페 스타일 전시 공간 /사진=김현정 기자

롯데웰푸드가 지난 1975년 출시한 가나 초콜릿의 누적 판매액은 작년까지 약 1조4000억원이다. 수량으로 환산하면 초콜릿 68억갑 이상이고, 이는 대한민국 국민이 1인당 123갑 이상 소비한 양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판매한 제품을 일렬로 나열하면 대한민국에서 아프리카 가나까지 45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길이가 된다.

자녀와 함께 전시회를 방문한 엄모씨(여, 42)는 "최근 유통가의 이벤트에 활용되는 캐릭터들이 미국·일본 등 해외 작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아쉬웠는데 롯데뮤지엄의 이번 전시는 한국 작가들의 캐릭터와 컬래버된 점이 좋았다"며 전시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자녀의 사진을 연신 찍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가나 초콜릿 50주년을 맞아 브랜드가 쌓아온 유산을 공유하고 예술을 통해 선보이고자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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