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삼성카드에 대해 수익성과 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9일 밝혔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잔액 기준 조달비용률은 2026년 하반기에 가서야 개선되는 가운데, 자산건전성 관련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다만 선별적 영업력 강화로 개인 신용판매(신판) 이용금액이 확대되는 부분은 긍정적"이나 "영업외적으로는 기취득 자사주 7.9%에 대한 소각을 비롯한 처분 계획이나, 밸류업 방안에 대한 내용이 더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적개선이 요원한 상황에서 회사측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75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4%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는 기존 한국투자증권의 추정치 대비 8% 상향 조정된 수치로, 개인 신판 이용금액의 견조한 성장 때문이다.
1~2월 삼성카드의 개인 신판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하며 카드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전체 카드업계의 신용카드 승인금액 성장률은 3.3%, 개인카드 승인금액 성장률은 1.9%에 그쳤다.
백두산 연구원은 "지난 4분기부터 선별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자동차 구매, 세금 납부, 여행 관련 업종에서 이용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1분기 신판 성장률은 일시불 7.6%, 할부 16.0%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이 제시됐다. 2월 14일부터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이 약 2bp(1bp=0.01%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한, 선별적 마케팅 강화로 회원 유치 및 가맹점 관련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대손율은 2.38%로 전년 동기 대비 34bp 하락하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백 연구원은 "은행권 가계대출 취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카드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며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적용되는 3분기 이후에도 적정 수준의 카드대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과 음식·숙박업 등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 여건 악화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