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원' 가치인 '100만BTC' 보유…세금 추징 우려에 정체 숨긴다는 추측도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를 형상화한 동상이 21년 9월 항거리 부다페스트에 세워졌다.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를 형상화한 동상이 2021년 9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세워졌다. 

비트코인(bitcoin, BTC)이란 무엇일까? 사실 이 질문에 가장 정확한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다.

이름을 통해 일본인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지만 그의 정체가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세상이 비트코인을 모르던 시절 그는 100만개의 BTC를 채굴했다. 이 100만개의 BTC는 오늘날까지 단 한 번도 이동되지 않고 나카모토의 디지털 지갑에 그대로 남아 있다.  

나카모토가 정체를 밝힌 수 없는 이유가 세금 추징 우려 때문이라는 것도 일각의 추측이다. 그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환산하면 세금 추징액도 어마어마할 것이기 때문이다.

1BTC를 1억원으로 단순 환산해도 100만BTC는 약 100조원의 가치다. 

비트코인의 역사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트코인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인 2008년 10월 30일 나카모토는 암호 이론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트코인: P2P 전자 캐시 시스템'이라는 8페이지 짜리 논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2009년 1월 3일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첫 블록생성이 이뤄졌고, 나카모토는 이를 '제네시스 블록'이라고 불렀다.

2008년 10월 공개된 비트코인 백서
2008년 10월 공개된 비트코인 백서

이른바 오늘날 가상자산 업계에서 '비트코인 백서'로 불리는 나카모토의 논문은 비트코인의 기본 개념과 기술적 원리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처음 논문이 발표됐을 당시, 새로운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의 개념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담고 있어지만 암호학을 기초로 하고 있어 일반인은 바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처럼 어려운 내용과 새로운 가상화페에 대한 생소한 개념은 비트코인 초창기 채굴에 일반인들이 큰 관심을 갖지 못한 이유로도 꼽힌다. 또한 나카모토가 초기 비트코인 채굴을 독점할 수 있었던 이유도 되고 있다.  

나카모토는 중앙화된 금융시스템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고, 비트코인은 중앙화된 금융시스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개인과 개인의 탈중앙화된 공용 화폐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에 나카모토가 주장한 비트코인 개념, 블록체인 기술에 흥미를 느낀 소수의 사람들이 차츰 원리를 발전시키고 정리하면서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사토니 나카모토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으며, '1사토시=0.000000001BTC'로 남겨졌다. 1개의 비트코인 1억이라면 1사토시는 1원이다. 

비트코인이 생성되는 방식을 '채굴'이라고 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땅속에 있는 광물을 캐내는 것을 '채광'이라고 하는 것에 빗대어 가상자산에서 복잡한 연산 문제를 푸는 대가로 암호화폐를 획득하는 행위가 '채굴'이다.

채굴이란 의미는 '비트코인을 생성(만든다는)한다'는 의미가 아닌 데이터를 저장시킬 블록을 생성하는데, 이 블록을 만들때 보상으로 비트코인이 주어지는 것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채굴을 통해서 보상으로 받은 비트코인이 현실 세계에서 가치의 수단을 가진 교환 형태가 가능해진 조그만 사건이 발생했다. 

2010년 5월 22일 플로리다에 거주하던 한 프로그래머가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살 수 있을까?"라고 비트코인 개발자 포럼에 글을 올렸다.

이에 한 피자가게가 '피자 2판=1만BTC'로 거래가 성사되면서 단순 데이터가 현실에서의 물물 교환의 가치로 환산된 결정적 순간이 됐다. 피자 한 판이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5000억원인 셈이다.

'5월 22일'은 현재 거래소들이 '비트코인 파자데이'를 기리며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교환의 가치로 값을 측정하면서 비트코인을 통해 경제 활동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즉 '피자 2판 =1만 BTC'라는 등식이 생기면서 가상자산은 현실 자산이 됐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