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41조2901억원 기록…40조원 첫 돌파
파페치·대만 로켓배송 등 글로벌 사업 성장세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40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쿠팡이 26일 발표한 2024년 연간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302억6800만달러(약 41조2901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쿠팡이 처음으로 연매출 4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매출 성장은 소매 판매 부문과 광고·물류 서비스 확대에 기인했다. 소매 판매 부문 매출은 238억6600만달러(약 31조8500억원)로 12% 증가했으며 광고 및 물류 서비스 수익이 포함된 기타 매출 부문은 103% 급증한 64억200만달러(약 8조5400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이 크게 줄어 수익성 개선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2023년 13억6000만달러(약 1조8100억원)였던 순이익은 2024년 6600만달러(약 880억원)로 95% 감소했다. 파페치(Farfetch) 인수, 물류 및 IT 인프라 확장, 마케팅 및 인건비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운영비는 2023년 57억1700만달러(약 7조6100억원)에서 2024년 83억9500만달러(약 11조2000억원)로 47% 증가했다.
특히 파페치 인수는 쿠팡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핵심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내내 파페치의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을 추진했으며 올해부터는 시너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쿠팡의 핵심 경쟁력인 '로켓배송'을 비롯한 물류 서비스 확장도 비용 증가의 원인이 됐다. 2024년 한해 동안 쿠팡은 67만㎡ 이상의 물류 공간을 추가 확보하며 국내외 물류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또한 대만과 일본 등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도 가입자 확대를 위한 투자 비용이 증가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쿠팡은 와우 멤버십을 통해 무료 배송, OTT 서비스(쿠팡플레이), 레스토랑 배달 할인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금융 서비스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쿠팡은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특히 AI 기반 추천 시스템, 물류 자동화, 글로벌 명품 시장 공략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비용 절감과 수익성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만큼, 향후 몇 분기 동안의 실적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혁신과 운영 탁월성을 바탕으로 고객의 삶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사명이 지난 한 해에도 유효했다"며 "더 많은 가치를 고객들에게 드릴수록, 지속적인 고객들이 믿음과 신뢰로 보답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