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수급지수 기준선 돌파…평균 거래가도 상승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강남 3구 주요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되면서 본격적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봄 이사철 성수기 요인까지 겹치면서 올 상반기 동안 열기를 이어갈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5로 전주보다 0.6 포인트 올랐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매매시장의 수요·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높을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강남지역 매매수급지수가 다시 기준선을 돌파한 것은 9주 만으로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가 해제된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 일대의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매수급지수가 전주 대비 0.3 포인트 떨어져 93.2를 기록한 강북 지역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열기는 지역별 평균 거래가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토허제가 해제된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서초·송파·강남구 아파트의 평균 거래가격은 24억5139만원으로 토허제 해제 전인 1일~11일(22억6969만원)보다 8% 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 3구를 제외한 나머지 22개구의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은 9억1859만원으로 2.6%(2462만원) 하락하고, 서울 전체 평균 가격은 11억1828만원으로 1.6%(1773만원) 내려갔는데도 강남 3구는 나홀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토허제 해제가 발표되고도 26억원대(전용 84㎡ 기준)에 그대로 올려뒀던 매물은 모두 순식간에 거래됐다"며 "지금은 저층 매물을 제외하면 대부분 29억원대로 가격이 조정됐고, 일부 집주인은 호가를 30억원대까지 올리면서 매수자와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잠실 트리지움 국민평형은 지난 17일 26억원에 실거래가가 등록됐다. 지난 6일 같은 평수가 24억8000만원에서 거래된 것보다 1억2000만원이나 더 뛴 금액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토허제 해제 열기가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는 7월 상환 능력에 따라 대출 한도를 다르게 설정하는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실수요가 더욱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상급지로 이전하려는 수요가 상당한 상황"이라며 "거래량 증가와 가격 강세, 갭투자 수요 유입이 봄 이사철에 발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분양가 상한제였다면, 올해 상반기 키워드는 토허제 해제"라며 "투자 시장의 관심이 일제히 집중되는 만큼 가격 상승 움직임도 활발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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