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운용사, 6개월 평균 19.71% 올라
미국ETF, 같은기간 12%대 그쳐…"원화 약세 여파"
커버드콜은 '무난'…엔화노출은 '부진'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미드저니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미드저니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미국 증시가 우상향하는 가운데, S&P500 ETF(상장지수펀드)를 기준으로 미국 ETF보다 국내 상장 관련 ETF가 더 쏠쏠한 수익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ETF는 지수를 추종하므로 수익률이 대동소이하지만, 국내 상장 ETF의 경우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여파 등이 영향을 미쳤다.

17일 ETF CHECK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 9곳의 S&P500 관련 ETF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평균 19.71%로 집계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미국S&P500' ETF이 20.10%로 가장 높았고, 한화자산운용의 'PLUS 미국S&P500' ETF가 19.14%로 가장 낮았다. 

반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유명 ETF들인 'SPDR S&P 500 ETF Trust'(SPY)와 'Vanguard S&P 500 ETF'(VOO), 'iShares Core S&P 500 ETF'(IVV)는 모두 12%대 후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화 약세 등에 따른 여파로 국내 상장 ETF와 미국 ETF의 수익률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상장 ETF는 원화로 거래 가능해 환전 비용 부담이 없고, 매매차익 비과세 등의 장점이 있지만 운용보수가 미국 ETF보다 높은 특성이 있다.

또한 국내 상장 ETF는 미국 ETF보다 배당을 덜 지급하는 경향이 있고, 배당소득에 대해 과세된다.

이와 달리 미국 ETF는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고 지수와의 추적오차도 작지만, 국내 투자자가 투자하려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야 하므로 환전 수수료가 발생하고 매매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도 부과되는 등의 비용이 발생한다. 

한편 국내 상장 S&P500 ETF들도 유형별로 수익률이 갈렸다. 커버드콜형은 19%대로 지수와 동행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엔화 환율을 반영하는 엔화노출형은 수익률이 주춤했다. 'RISE 미국S&P500엔화노출(합성 H)'는 최근 6개월간 6.33% 올랐고, 'SOL 미국S&P500엔화노출(H)'는 같은 기간 0.91% 상승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장 ETF가 원화 약세에 수익률이 높은 것처럼, 엔화노출형 상품은 엔화가 강세이면 ETF 수익률이 낮아지고 엔화가 약세이면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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