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매매 9220건→12월 3094건
지난달 거래량은 2000건대 머물 듯

서울 부동산광장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3094건으로, 작년 7월 9220건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부동산광장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3094건으로, 작년 7월 9220건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매와 전세, 월세 모두 거래가 줄고 있다. 통상 매매가 줄면 수요자들이 전·월세로 쏠리기 마련인데, 작년 7월부터는 매매, 전세, 월세 거래량이 모두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대출 규제, 정국 혼란, 높은 금리 때문에 이사 수요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서울 부동산광장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3094건으로, 작년 7월 9220건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전세 거래량은 1만2119건에서 9166건으로, 월세는 7976에서 7600건으로 감소했다.

올 1월(계약일 기준) 신고분까지 보면 하락세는 뚜렷하다. 매매는 1461건, 전세는 4652건, 월세는 7008건으로 전부 12월보다 더 감소했다. 각각의 거래 신고 기한이 한 달이란 점을 감안하면 최종 확정 수치는 이보다 증가할 수 있으나 현 추세대로면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출 규제로 시작된 관망 흐름이 정치적 혼란으로 더 강해져 이사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고 보고있다. 전세의 경우 작년 9월부터 일부 은행에서 전세 대출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등 이유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임대차 시장에서 갱신 위주로만 계약이 성사되는 등 신규 거래는 얼어붙은 상태라는 것이다.

신규 분양 물량이 적은 것도 거래량 감소의 이유로 꼽힌다. 프롭테크 기업 직방에 따르면, 2월 전국 분양 물량은 16개 단지 1만2676가구(일반분양 7821가구)로, 1년 전 2만5974가구와 비교하면 51%가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서울 분양 계획 건은 0건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최근 불안한 분위기 속에 건설사들이 분양에 소극적이어서 물량이 줄었다"며 "수요 위축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망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월 넷째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 지수는 96.4로 14주 연속 하락했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탄핵 정국이 끝나도 고환율 및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지속되면 부동산 침체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다"며 "무역 수지가 악화되고 물가가 오르면 부동산 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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