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3.3㎡당 가격 2배로
똘똘한 한채 선호 더 심해져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가 3.3㎡(1평)당 2억원 시대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가 3.3㎡(1평)당 2억원 시대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가 3.3㎡(1평)당 2억원 시대를 열었다. 옆 단지 '아크로리버파크'가 '평당 1억원 아파트' 시대를 연 지 5년만에 아파트 값이 2배가량 뛴 셈이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33㎡(28층)는 지난달 26일 106억원에 중개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8월 1일에는 같은 타입의 25층 매물이 7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가구는 52평 D타입이다. 평당 매매가로 따지면 2억원을 넘는 수준으로 거래된 것이다. 지난해 8월 원베일리 전용 84㎡가 60억원에 팔리며 평당 1억8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는데, 2억원이 넘는 거래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값은 4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초고가 아파트들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4차 전용 208㎡는 이달 10일 77억원에 거래되면서 이전 최고가(71억원)를 약 5개월 만에 뛰어넘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서울아파트 전용 139㎡는 이달 초 5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업계에선 부동산 정국이 불확실해지면서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반포 2억원 시대는 시간문제였다"며 "다주택자 규제가 있어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 국면 이후 정국 불안정성으로 정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서울 아파트 중에서도 외곽 아파트를 제외하면 살아남는 곳은 반포, 압구정 같은 곳이다.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를 불러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