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연평균 13.8%↑… 2034년까지 6조 규모 전망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한국콜마 등…제품 출시 경쟁
최근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이 분야에 대한 투자와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란 피부 관리, 안티에이징, 클렌징 등 집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개인용 미용 기기를 말한다. 뷰티 디바이스를 이용하면 집에서 편리하게 전문적인 뷰티 케어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관련 업체들의 설명이다. 클렌징 브러시, LED 마스크, 초음파 기기, 갈바닉 이온 기기, RF 스킨 타이트닝 기기 등이 대표적 뷰티 디바이스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AI기술의 발전과 홈케어 트렌드 확산 그리고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엑스퍼트 마켓 리서치가 지난달 발표한 '한국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 및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관련 시장은 지난해 약 13억2000만 달러 규모에서 올해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13.8%의 성장률을 보이며 2034년에는 약 42억3000만 달러(한화 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6일 무신사 뷰티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 초 2주간 뷰티 디바이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퍼스널 케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집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6일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통해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였다. 최근 열린 CES 2025에서는 삼성전자와 협업해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카메라 기반의 광학적 피부 진단과 접촉식 피부 진단 기술을 융합한 것으로 실시간 피부 상태 분석부터 맞춤형 제품 추천, 스킨케어 방법 제안 등 다양한 미래형 뷰티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워너-뷰티 AI' 기술로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에게 이상적인 메이크업을 찾아주고 맞춤형 가상 체험을 제공하는 음성 챗봇 기반 디지털 솔루션이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사진을 통해 피부색과 얼굴 비율 및 형태를 분석하고 메이크업 전문가의 노하우를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화장법을 추천하며 가상 메이크업 체험을 제공한다.
메이크온은 다음달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을 탑재한 신제품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개인화된 피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란 게 메이크온의 기대다.
LG생활건강은 뷰티테크 분야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8일 22억원 규모의 '뷰티테크 펀드'를 조성하고 인포뱅크와 함께 'LG생활건강-인포뱅크 밸류업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이를 통해 뷰티테크 및 헬스케어 분야에서 사업 파급력과 기술 완성도가 높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이미 지난해 IT기술을 접목한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를 출시하는 등 뷰티테크 분야에서 선도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투자펀드 조성을 통해 더욱 다양한 뷰티테크 기술과 제품을 개발도 계획 중이다.
한국콜마는 CES 2025에서 AI 기반 초개인화 피부 케어 솔루션 '카이옴'을 선보이며 글로벌 뷰티테크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카이옴은 신속하고 정밀한 피부 진단을 통해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주요 특징은 피부내 상재균(피부에 있는 유익균 유해균 등 균주) 유무를 펜 모양의 광학 디바이스로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어플을 통해 얼굴을 촬영, AI 알고리즘으로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종합적인 분석 결과를 토대로 개인 맞춤형 화장품 개발과 피부 관리 방법을 제시한다.
한국콜마는 또한 최근 문어 빨판 구조를 모방한 기술로 피부 흡수력을 높이는 화장품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문어 빨판 구조 패치와 한국콜마의 나노딜리버리 기술, 폴리머 네트워크 제어 기술을 융합한 것으로 화장품 유효 성분의 피부 침투율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인한 안티에이징 수요 증가, 코로나19 이후 홈케어 트렌드 확산, 그리고 소비자들의 개인화된 뷰티 솔루션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AI와 AR(증강현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가상 메이크업 체험, 개인 맞춤형 피부 진단 등의 서비스가 더욱 정교해지고 있어 이를 활용한 제품들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 한 업계는 "AI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뷰티 디바이스는 단순한 제품을 넘어 개인화된 뷰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들의 뷰티 경험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