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사진=현대차그룹

메리츠증권은 현대자동차에 대해 4분기 실적 부진과 앞으로 실적 하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반면, 목표주가는 기존 34만원에서 31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24일 밝혔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자동차 산업의 사업 모델 전환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기존 사업에서 발생하는 실적의 가치가 매우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 -7% 감익을 전망한다"면서 "주가는 단기 실적 방향이 아닌 새롭게 다가올 시장에 대한 준비 역량 입증 여부에 더 기민하게 반응하는데 이번 실적 발표에서 새롭게 공개된 내용은 없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6조6237억원, 영업이익 2조82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5%가 줄었다. 

특히 지난 작년 4분기 이후 자본잠식에 진입해 지분법 손실 반영이 중단된 중국 법인 (BHMC) 실적의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지배주주 순이익 감익 폭은 –38%로 확대된다고 지적했다.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환율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약세 전개로 미주 차량 및 금융 사업의 원화 환산 매출 증대 효과가 작용했다"며 "그러나 본질적 내용은 건전하지 못하다. 특히 판매량과 판매가격의 방향이 모두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4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 중이다 작년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로 부진한 데 이어 2분기와 3분기, 4분기 모두 각각 -0.2%, -3.2%, -2.2%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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