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체 국산화·국내 자립 공급망 확보 기여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한국전구체(KPC) 주식회사 전경./사진=고려아연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한국전구체(KPC) 주식회사 전경./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LG화학과 함께 설립한 2차전지 소재사업 핵심 계열사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가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전구체 양산체제에 본격 돌입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22년 8월 고려아연이 자회사 켐코를 통해 LG화학과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한국전구체주식회사는 지난 2024년 3월 연간 2만톤 규모의 공장을 완공했다. 한국전구체에 따르면 이후 생산된 시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해 품질 검증을 받는 등 마무리 절차를 완료해 본격적인 양산 체제 돌입에 성공했다. 2025년 상반기 첫 양산과 함께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증대해 하반기부터 최대 생산 체제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국내 전구체 중국 수입 의존도가 무려 97%에 달할 정도로 전구체를 비롯한 양극재 소재를 거의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기술·원가 경쟁력을 갖춘 한국전구체가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하면서 이런 현실을 타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전구체는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의 전 단계로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섞은 화합물로 전구체에 리튬을 더하면 양극재가 된다.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원가의 약 60%,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한국전구체는 고객사 요청이 가장 많은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니켈 전구체는 전구체의 니켈 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높일 수 있다. 고려아연은 자사의 '리튬이차전지 니켈(Ni)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 및 공정기술'이 2024년 1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된 것 등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한국전구체는 세계 최대 용량 반응기를 구축함과 동시에 고려아연의 제련기술 노하우가 집약된 리사이클링 신공정을 도입해 전구체 생산량을 극대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술 역량을 확보했다. 

허균 한국전구체 대표는 "전구체는 완제품이 아닌 중간재여서 완제품을 만드는 고객사의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전구체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함께 전구체 기술을 더욱 고도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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