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주식 높은 집중도·과도한 밸류에이션…증시 상승 가능성 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7일(현지시간) 공개한 노트에서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한 주요 영역이 상승장 지속 여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BoA의 마이클 하트넷 투자전략가는 노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영향력과 정책이 증시에 안전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방향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줄 트럼프 2기의 관세정책이 초미의 관심사가 될 듯하다.
한편, 어느 정도의 감세와 규제완화 정책으로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지도 관심사다.
투자자는 지난주에도 ‘트럼프의 힘’을 봤다. 그는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따뜻한 통화’로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번 통화가 중국과 미국에 모두 매우 좋은 것이었다"며 "많은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썼다.
역사적으로 보면 미 증시는 대통령 취임식 이후 상승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1929년부터 취합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쓴 보고서에서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취임식 기점으로 6개월 뒤 약 8.3%, 12개월 뒤 약 9.5%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제프리스는 "일반적으로 취임식 전후로 증시가 울퉁불퉁하지만 몇 달이 지나면 상황은 개선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하트넷 전략가는 몇몇 주식의 높은 집중도, 과도한 밸류에이션, 투자자들의 과잉 포지셔닝으로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BofA의 펀드매니저 설문조사 결과 투자자들이 미 주식에 기록적인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게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어 상승장 지속의 핵심 신호는 소형주가 2021년 설정된 주요 저항선을 돌파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소형주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 승리 이후 잠시 저항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주식은 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로 저항선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금리는 특히 소형주에 큰 타격을 준다. 소형주가 차입 비용 변화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지수의 약 40%가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이다. 부채 자금 조달이 종종 운영 자금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부채 비용이 상승하고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이익조차 거의 없는 기업들이 부채를 리파이낸싱해야 한다면 이는 결국 지급불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소형주가 2021년 저항선을 결정적으로 돌파할 수만 있다면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시장 약세를 나타낼 수 있으며 자산 할당 책임자들이 과도한 증시 포지션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트넷 전략가는 투자자들에게 미 국채금리가 5% 수준에서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며 채권을 매수하고 금융, 유틸리티, 주택건설 부문 중 금리에 민감한 주식을 사들이라고 권유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