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은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과 여기서 생산된 에너지를 저장하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VIB ESS)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롯데건설 본사 사옥에 시범 구축해 성능평가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롯데건설은 오는 2025부터 시행되는 건축물 제로에너지 인증 의무화에 대응하고 건물 생산전력 활용성을 높이고자 롯데케미칼·엡스코어·스탠다드에너지 등과 공동연구를 수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롯데건설은 태양광 모듈 전문 업체 엡스코어와 태양광 모듈의 내구성을 확보하고 시공 효율 향상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설치한 BIPV의 태양광 모듈은 '유리와 철판 접합'(GtoS) 공법으로 설치돼 일반 태양광 모듈인 '양면유리 접합'(GtoG) 방식과 달리 전면은 유리, 후면은 철판으로 제작해 경량화했다.

태양광 필름소재는 수분 침투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변색과 부식의 우려가 있어 수명이 강한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를 사용했다.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 기초화학연구소와 협업해 BIPV 접합 공정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POE 원료의 특성 분석·최적화 연구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 외에 롯데건설은 BIPV과 연계된 VIB ESS와 관련해 배터리 전문기업 스탠다드에너지와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스탠다드에너지가 개발한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발화 위험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며 배터리 수명이 길고 충전효율이 높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기술개발과 시설 구축을 통해 건축물에 안정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에너지 생산·저장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성능 모니터링·연계 방안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로 제로에너지 건축물 구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