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구축 따라 HVAC 시장 급성장…삼성·LG 글로벌 공략 강화
지난해 HVAC 시장 규모 584억달러…2028년 610억달러까지 성장 전망
인공지능(AI) 개화에 따라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가 높아지고 세계 주요 국가들이 고효율 에너지 정책을 강화하면서 냉난방공조(HVAC) 시장이 미래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선 LG전자가 글로벌 공급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미국 3대 공조 업체와 합작법인을 세우며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신제품을 앞세워 유럽 HVAC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에서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 신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는 북미, 유럽에 이어 중국에 차세대 히트펌프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축하며, HVAC사업 확대를 위한 글로벌 연구개발(R&D) 트라이앵글을 완성했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6년 만에 사업본부를 재편하면서 기존에 없던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바로 ES(에코솔루션) 사업본부다. 이는 기존H&A(생활가전)사업본부 하에 있던 HVAC 사업과 BS사업부의 전기차 충전사업을 분리해서 만든 조직이다.
사실상 HVAC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새 조직을 만들면서 글로벌 탑 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친환경 공조 솔루션을 메드텍, 로봇, 전장 등 4가지 핵심 영역에 포함시키고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가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도 지난 9월 경기 수원 본사에서 열린 DX 커넥트 행사에서 차세대 성장을 이끌 먹거리로 '친환경 공조 솔루션'을 지목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Lennox)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해당 법인을 토대로 유통 채널을 확장해 43조원에 달하는 북미 공조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단 계획이다.
이외에 중견가전 업체들 역시 전기화 시대를 맞아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이같은 냉난방공조 시스템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경동나비엔은 보일러 기업 이미지를 탈피함에 있어 SK매직의 주방가전 인수와 동시에 '콘덴싱 에어컨'을 개발 중이다. 같은 보일러 사업을 영위했던 귀뚜라미 역시 최근 냉동공조 등의 시장 입지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HVAC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약 584억달러로 추정되며 오는 2028년에는 61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화, 친환경 트렌드에 힘입어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은 지속 성장세를 보이면서 향후 B2B 시장은 물론 B2C(기업간소비자거래)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