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은 정책 기대감 연결
당분간 박스권 장세 이어질 것
코스피 지수가 장 한때 2400포인트를 하회하며 정치 리스크에 휘청이고 있다. 탄핵 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보고 및 2차 계엄 가능성이 시장에 빠르게 확대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조장했다. 증시는 바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축소했으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 경제 환경 대비 지수가 크게 낮은 수준에 있어 코스피 2400포인트는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정치 리스크에 개인 이탈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69포인트(0.56%) 내린 2428.16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459.24까지 상승했으나 장중 2차 계엄 가능성과 탄핵 소추안 국회 보고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10시 53분 2397.73까지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하며 242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하락은 개인들이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776억원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도 3090억원을 팔면서 지수를 눌렀다. 반면 기관은 8259억원을 순매수 했다.
코스닥 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전 거래일 대비 1.43%(-9.61포인트) 내린 661.3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1745억원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5억원, 1416억원을 순매수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엄 사태 이후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움직임과 투자심리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며 "기존에 7일 7시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예고됐으나 2차 계엄준비설, 국회의원 구금시도설 등 루머들이 확산되며 조기 표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탄핵 표결 등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전까지 노이즈에 따른 심리변화가 시장에 반영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며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정치 논리들이 얽히고 설킨 만큼,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주가 전망에 미리 반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정치 불안이 장기화 될수록, 현 정권의 정책 추진력 약화 및 정책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라고 우려했다.
◇코스피 2400포인트가 하방
탄핵 사태로 인해 정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가가 크게 낮아진 상태인 만큼 2400포인트가 지지선이 될 것으로 봤다.
강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보수적 견지에서 이번 정치 불확실성 극대화 관련 추가 여진을 상정하더라도, 당장은 경제와 증시 펀더멘탈을 뒤흔들 변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코스피 2400포인트선의 하방 지지력은 유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정국, 2008년 4월 이명박 정권 광우병 사태, 2016년 10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국내증시의 주가 및 수급 영향은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됐다"며 "글로벌 및 이머징마켓(EM)의 증시 등락 대비 특별히 도드라 것도 아니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장권 LS증권 연구원도 "과거 대비 부진한 펀더멘탈 환경 아래 지수의 상승 모멘텀이 부진한 것도 사실이나, 팬데믹 시기와 지금을 비교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면서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를 하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2400포인트가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탄핵정국 이후 시장이 정상화 되면서 시장도 회복세를 나타내는 만큼 이후의 흐름을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주식시장이 낙폭을 되돌린다"며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기 전에도 탄핵안 가결 이후 국민 여론이 분명해지면 주식시장은 정치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해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나면 주식시장은 탄핵 관련 이벤트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펀더멘탈과 대외 여건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조기 대선 시행은 신정부 정책 기대감으로 연결돼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