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하나증권은 조선업에 대한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 우려보다 향후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기존 커버리지 대상이던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32만원, 1만7000원으로 상향하고,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미포, 한화오션에 대한 커버리지도 개시했다. 아울러 선박 기자재 기업인 동성화인텍, 한화엔진, 세진중공업도 새 커버리지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조선업은 다운사이드 리스크보다 업사이드 포텐셜에 주목해야한다”며 “가격을 우려한다면 지나온 시간을 고려해야 하고, 수주를 우려한다면 다가올 시간을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60조원에 다다르고 있는 국내 조선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과거 슈퍼싸이클(Super Cycle)의 최고치인 70조원 수준과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슈퍼싸이클 상단 기준으로 설정하는 경우 업사이드는 약 15%로 제한된다"면서 "하지만 과거의 70조원은 현재의 84~98조원과 같으며 싸이클의 전반적 우상향 기조 아래 업사이드는 40~60%로 확대된다"고 말했다. 지나온 코스피 상승률과 물가 등 슈퍼싸이클 진입당시인 2007년 이후 17년의 변화를 고려할 경우 여전히 상승여력이 높다는 거다. 

이어 그는 “현재의 수주들이 2028년 인도를 바라보고 있으나, 여전히 글로벌 수주잔고는 과거의 44%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천연가스의 역할이 부각되는 과정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가스선 발주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며 현재 건설이 계획돼 있LNG 액화 플랜트의 캐파(CAPA)는 현재 가동 중인 CAPA의 2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즉 건설이 완료되면 전체 CAPA는 현재의 3배가 될 예정인 만큼 현재 약 800척인 LNG 운반선의 수도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위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약 1500척의 LNG 운반선이 추가 발주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벌크선과 대형 유조선의 수주잔고는 과거의 30% 수준으로 신규 수주 증가 가능성 역시 높다고 봤다. 

그는 "국내 조선업이 상승 싸이클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LNG 밸류 체인에 포함되어 있는 기업들의 실적 성장 기울기는 더욱 가파를 것"이라며 "커버리지 8개사 모두 LNG 밸류 체인에 속한 기업으로 해당 기업의 성장 전망치가 대동소이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사 최선호주(Top pick)으로는 HD한국조선해양을 제시하고 기자재 최선호주로는 동성화인텍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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