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가 올리고 목표 매수수량도 20%로 확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상향했다. 목표 매수 수량도 기존 15%에서 17.5%로 늘렸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보다 표면적으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긴 했지만 세금 문제 등을 고려하면 MBK 연합이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89만원으로 상향한다고 11일 공시했다.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공개매수로 사들일 계획인 최대 목표 수량은 기존 17.5%에서 20.0%로 늘었다. 베인캐피탈의 매수 목표 수량은 이전과 동일한 2.5%로 유지하고, 고려아연의 목표 수량을 기존 15%에서 17.5%로 늘렸다.

이번 공개매수가 상향으로 표면적인 조건은 최 회장 측이 MBK 연합을 앞선다. MBK 연합은 주당 83만원에 최대 14.6%의 지분을 공개매수 할 계획이다. 공개매수 가격도 최 회장 측이 더 높고, 매수 목표 수량도 최 회장 측이 많다.

다만 상황은 MBK 연합이 유리하다. MBK 연합의 공개매수 종료일(14일)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마감일(23일)보다 빠르다. 투자자 입장에선 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응한 뒤 나머지 지분을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팔아도 된다.

세금 측면에서도 MBK가 유리한 상황이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배당 개념이라 이에 응한 이들은 양도소득세가 아니라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적용되는 고액 자산가와 해외 기관투자가에게는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가가 더 높지만 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게 유리한 경우가 많다. 

MBK 연합은 공개매수 최저 매입 한도가 없앤 만큼 14일 마감 때 지분 5% 이상만 확보해도 경영권을 가져올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MBK 연합은 공개매수에서 확보한 지분으로 향후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이사회 장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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