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은행업계 최초로 책무구조도 제출
KB국민은행, KB책무관리실 신설
"CEO 인사 시기 앞두고 내부통제 중요성 더 커져"

사진=신한은행
사진=신한은행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우리은행의 횡령, 부당 대출 사건 등 시중 은행권에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내부통제가 은행업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시중 은행들은 속속 책무구조도를 금융당국에 제출하거나 제출을 준비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은행권 중 처음으로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했다. 이어 지주회사도 책무구조도의 조기 제출을 위해 서두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3일 KB책무관리실을 신설했다. KB책무관리실은 준법감시인 산하에서 책무구조도 운영 및 점검 등 은행의 책무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책무 관련 제도의 기획‧운영 △책무 이행 점검과 책무 관리시스템 운영‧관리 △내부통제위원회 운영‧지원 등을 맡는다.

IBK기업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책무구조도 제출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리은행의 직원 횡령과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 사건 등의 금융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은행업계에서는 내부통제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의 손 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 사건의 경우, 지난해 말 사건을 인지했는데도 금융감독당국에 '늑장보고'한 것이 문제가 돼 당국의 강한 질타를 받고 책임론이 대두된 상태다.

또한 최근 은행권 CEO들의 인사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차후 신임 CEO 지휘 아래 금융사고 발생시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하기 위한 사전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홍콩 H지수 ELS 사태와 우리은행 금융사고 등으로 인해 금융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책무구조도 작성 지침을 맞추기 위해 서류의 수정‧보완을 거듭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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