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첫 매실 음료의 탄생…'상큼함' 살린 초록매실
우리에게 익숙한 원료인 '매실'은 예전부터 국민들이 즐겨 먹던 우리 먹거리 중 하나로 술로 빚고 차로 만들어 마시기도 한 익숙한 열매다. 매실 열매는 식중독을 예방하고 소화 기능 향상을 돕는 대표적인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웅진식품은 1999년 매실을 음료에 접목한 국내 최초의 매실 음료 '초록매실'을 개발했다.
당시 제품명은 사내 공모를 통해 정해졌는데 당시 '푸른매실', '참매실', '매실향기' 등이 함께 후보에 올랐다.
최종적으로는 상큼함을 살리기 위해 이름에 '초록'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으로 정했고 그에 맞는 콘셉트를 살린 '초록매실'이 선정됐다.
'초록빛 상큼한 매실음료'라는 뜻의 초록매실은 매실 열매의 상큼한 맛과 향, 그리고 발효매실 엑기스의 진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조매실' 조성모의 "널 깨물어주고 싶어~"
'난 네가 좋아, 너도 내가 좋니? 널 깨물어주고 싶어"
'초록매실' 하면 떠오르는 광고 카피다. 초록매실 출시 초기 당대 최고 인기 가수였던 조성모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초록빛 상큼함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당시 조성모는 CF 속에서 "널 깨물어주고 싶어~"라는 카피를 상큼하게 소화해 소비자들로부터 '조매실'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해당 광고가 방영됐을 때의 연간 매출액은 소비자 가격 기준 1900억원 규모로 당시 콜라의 매출액을 뛰어넘기도 했다.
당시의 광고 콘셉트는 조성모가 초록빛 매실 밭에서 초록매실을 앞에 두고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연습을 하고 조성모의 고백에 대답을 하는 듯 매실이 활짝 핀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당시 광고 촬영 시기는 2월로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아 초록빛으로 활짝 영근 매실이 없었다. 따라서 세트장에 나무를 심고 특수 제작한 매실을 풍성하게 매달아 두고 촬영을 했는데, 이 세트 제작비만 5000만원 넘게 들었다고 한다. 당시 광고업계에서는 광고 세트 제작비로는 역대 최대라는 평가가 돌았다.
조성모의 광고 외에도 김현주, 장나라, 김래원 등 당대 톱스타들을 활용해 초록매실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
◇'레트로·제로' 트렌드 반영한 '초록매실 제로'
매실은 오래전부터 소화 기능을 돕는 데 탁월하다는 이유로 남녀노소 누구나 매실음료를 즐겨 왔으나 '올드'한 이미지와 당 이슈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초록매실 제로'는 매실이 최근 레트로 열풍으로 새삼 관심 받고 있는 가운데 음료 메가 트렌드인 '제로' 열풍을 반영해 지난 2월 내놓은 신제품이다.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매실음료 시장은 2023년 기준 246억원(전국 식품 소매점 기준) 규모다. 최근 레트로 열풍으로 오래된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면서 2021년에는 241억원, 2022년에는 264억원까지 증가했다.
매실음료 상승세의 중심에는 매실음료 브랜드 부동의 1위 '초록매실'이 있었다.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매실음료 카테고리 내 초록매실 점유율은 2021년 73.8%, 2022년 82.7%, 2023년 84.9%다. 초록매실 온·오프라인 매출 역시 매년 성장 중이다. 초록매실의 5개년 매출을 보면, 2020년엔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2021년엔 14%, 2022년 29%, 2023년에는 3% 늘었다.
초록매실 제로는 설탕과 칼로리를 제로로 낮췄다. 온라인몰 출시 100일 만에 누적 200만병을 판매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판매액이 매달 각각 52%, 63% 급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앞으로도 초록매실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이전부터 초록매실을 사랑해 주시던 기존 소비자분들과 새로운 타깃층인 젊은 세대 등 모두를 아우르는 국내 대표 매실 음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