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홍 S&P 글로벌 신용평가사 한국 기업 신용평가팀 아태지역 기업 신용평가 부문 상무
"中 CATL 신용등급 전망 '상향'한 반면에, LG엔솔‧LG화학 전망은 하향"
"전기차 글로벌 성장 둔화세가 한국 기업의 구조적 리스크"

박준홍 S&P 글로벌 신용평가사 상무 /사진=국제금융센터
박준홍 S&P 글로벌 신용평가사 상무 /사진=국제금융센터

박준홍 S&P(스탠더드앤푸어스) 글로벌 신용평가사 한국 기업 신용평가팀 아태지역 기업 신용평가 부문 상무는 "현금 흐름 측면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등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전망은 다운그레이드된 반면에 CATL과 같은 중국 경쟁기업 전망은 업그레이드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박 상무는 11일 국제금융센터 주최로 열린 S&P 글로벌 신용평가사 초청 '높아지는 무역장벽에 따른 신용평가 변화' 세미나에서 이처럼 말했다.

박 상무는 "SK그룹 계열사들의 차입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성장전략을 적극 펼친 결과이지만 신용도 측면에서는 하방압력"이라고 지적했다.

박 상무는 "SK온이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여전히 많아서 차입금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이 많이 개선돼서 차입금 줄일 여지가 보이며 향후 회사의 전반적인 구조개편 정책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 전반적으로도 현금 흐름이 악화된 점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박 상무는 "한국 기업 전반을 보면 EV(전기차) 배터리 및 밸류체인 투자가 가장 눈에 띈다"며
"이 부문에 가장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는 대표적 회사가 LG에너지솔루션인데 이로 인해 차입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경쟁업체인 CATL과 비교해보면, CATL은 투자는 계속 하면서도 순현금포지션을 강화하는 모습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업그레이드된 반면, LG와 SK온은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서 최근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EV 글로벌 매출 자체가 성장 둔화하고 있는 것이 구조적으로 한국 기업이 직면한 리스크 요인"이라며 "시장 수요가 둔화하고 배터리 업체의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계속 투자계획을 늘리고 있어 앞으로 이 부분이 신용도에 압박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중국 업체와의 경쟁,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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