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새로운 사람 갈 테니 기다려라"..최광철 SK건설 사장·정지택 두산건설 부회장 거론

대우건설 차기 사장 선임을 두고 잡음이 오가는 가운데 외부인사 영입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광철 SK건설 사장과 정지택 두산건설 부회장이 거론된다.
기존에 대우건설 차기 사장으로 유력시되온 인물은 박영식 現 사장과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전무)이었다. 처음에는 박 사장이 연임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고 이어 이 전무가 물망에 올랐다.
지난 10일 사장추천위원회는 박 사장과 이 전무 등 2명의 후보에 대해 향후 경영계획을 포함한 개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지만 차기 사장 인선과 관련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프레젠테이션 이후에는 다시 박 사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인선 절차가 늦어질수록 박영식 사장이 유리하다는 관측이었다. 외부인맥이 좋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훈복 전무라면 사장 인선 연기가 아니라 정치권이나 산업은행 등을 업고 이미 수장 자리를 꽤찼어야 했다는 얘기다.
사장 인선이 기약없이 연기되다보니 새판이 짜여질 수 있다는 말이 나돈다. 새로이 거론되는 인물에는 최광철 SK건설 사장과 정지택 두산건설 부회장이 있다.
최광철 SK건설 사장은 미국계 글로벌 건설업체 벡텔(Bechtel)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지난 2008년 부사장직인 최고기술경영자(CTO)로 SK건설에 합류했고, 플랜트 담당 사장을 거쳐 2012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정지택 두산건설 부회장은 정우택 새누리당 정무위원장의 친형이다. 정 부회장은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경제기획원, 통계청,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위원회, 기획예산처 등에서 25년 동안 공직생활을 했다. 기획예산처 예산관리국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접고 중앙종금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산 IT부문 총괄담당 사장으로 영입돼 두산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두산테크팩BG, 두산산업개발, 두산건설 대표를 거쳐 현재는 두산중공업 부회장으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대우건설 인사에 정통한 한 업계인사는 “외부인사 영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산업은행에서 새로운 사람이 갈 테니 기다리라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부인사가 거론됐던 대우조선해양처럼 결국 대우건설 차기 사장도 결국 대우 출신으로 정해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 역시 외부인사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라 외부인사 영입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앞서 대우건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대우건설은 43년 역사의 명문 건설사로서 우수한 건설전문 경영인을 배출했고 이러한 역량을 지닌 사장 후보가 내부에 많다"며 "대우건설은 산업은행 같은 공기업이 아니라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서 무한경쟁해야 하는 민간기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