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도 거의 변동 없어…유가, OPEC 수요 전망 상향에 ↑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14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부터 시작해 이번주 쏟아져나올 인플레이션 최신 정보 공개를 코앞에 두고 보합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자 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77포인트(0.16%) 상승한 3만4337.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69포인트(0.08%) 하락한 4411.55, 나스닥지수는 30.37포인트(0.22%) 떨어진 1만3767.74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시장의 다음 촉매제로 10월 CPI 발표를 기대하고 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1%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지난 10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는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무디스는 3대 국제 신평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국제 신평사 피치는 지난 8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전격적으로 강등한 바 있다.
당시 피치도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거버넌스 악화 등을 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로 들었다.
부정적인 전망에도 미국의 국채금리는 보합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가 4.636%로 상승률이 0.01%포인트도 안 됐다.
AXS인베스트먼츠의 그렉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무디스의 미 신용등급 강등에 투자자들이 반응하고 있지만 이번주 예정된 일부 큰 진전에 대해서도 겁 먹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시선은 온통 이번주 인플레이션 관련 데이터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 밖에서 진행 중인 전쟁들을 감안할 때 시장의 변동성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이것이 혼재된 경제 데이터와 결합해 "올해 크리스마스 랠리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별 종목을 보면 테슬라는 4%대, 리비안오토모티브는 5%대 올랐다.
미국 최대 규모의 공적 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이 지난 3분기 테슬라와 리비안의 주식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주가는 에미레이트항공이 보잉사 항공기 95대를 구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4%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09달러(1.41%) 오른 배럴당 7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오른 것이다.
OPEC는 11월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250만배럴 증가로 이전 예상치 240만배럴보다 높게 잡았다. 내년 수요는 220만배럴 증가로 이전 전망치와 같다.
OPEC의 11월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의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 OPEC는 "세계 원유 시장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강하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장관들의 오는 26일 회동도 유가를 지지했다.
게다가 쿠르드 정부의 원유 수출 가능성도 전해졌다. 이라크의 하얀 압델 가니 에너지 장관은 이날 3일 안에 쿠르드 지역의 유전에서 원유 생산을 재개하기로 합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산 원유 공급이 막힐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다시 급상승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영국 런던 소재 거시경제 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에드워드 가드너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원유 시장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균형을 이룰 것"이라며 "유가가 더 하락할 경우 OPEC+는 공급을 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