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모델 공개에도 1.7% ↓…유가, 공급 부족 우려 고조로 연중 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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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러운 실적 발표에 오라클 주가가 급락하고 기술주들이 압박받으면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한 가운데 공급 부족 우려 고조로 연중 최고치에 이르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73포인트(0.05%) 하락한 3만4645.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56포인트(0.57%) 하락한 4461.90을, 나스닥지수는 144.27포인트(1.04%) 내린 1만3773.62에 마감했다.

오라클은 S&P500지수 주식 가운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데다 매출 전망도 실망스러워 13.5%나 급락한 것이다.

아마존, 구글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다른 클라우드 경쟁사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자산운용사 보케캐피털파트너스의 킴 포레스트 설립자는 "오라클이 초대형주는 아니지만 기업들의 지출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대기업에서 실망스러운 실적이 발표돼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를 압박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오후 들어 아이폰 신모델이 공개된 뒤 1.7% 하락했다. 애플은 최근 중국 당국의 공무원 ‘아이폰 사용 금지령’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런 와중에 신규 아이폰 출시가 악화한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 큰 효과는 없었다.

어도비 주가도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4% 정도 미끄러졌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한 가운데 공급 부족 우려 고조로 뉴욕 유가가 연중 최고치에 이르자 에너지주도 강세를 보였다.

셰브런과 엑손모빌이 각각 1.9%, 2.9% 올랐다.

시장의 관심은 13일, 14일 각각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쏠려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14일 금리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5달러(1.78%) 상승한 배럴당 88.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최고치다.

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40만배럴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하루 220만배럴가량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모두 지난달 전망치를 유지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공급을 올해 말까지 각각 하루 100만배럴, 30만배럴씩 축소할 예정이어서 수요는 유지되고 공급이 부족해져 원유 시장의 긴축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OPEC 산유국인 리비아에서 최악의 홍수로 동부 지역의 원유 수출 터미널 4곳이 폐쇄됐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파생상품 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유럽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되기 시작하면 원유 시장이 더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와 미국의 CPI도 주시하고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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