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로 다시 몰리면서 나스닥 사흘 연속 ↑…유가, 허리케인 주시하며 ↑
시장에 어려운 8월 마감을 앞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이 기술주로 다시 몰리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 넘게 오른 가운데 상승 마감했다.
뉴욕 유가는 멕시코만 지역을 강타할 허리케인 ‘이달리아’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2.69포인트(0.85%) 오른 3만4852.6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4.32포인트(1.45%) 상승한 4497.63으로, 나스닥지수는 238.63포인트(1.74%) 뛴 1만3943.76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4% 이상 상승하며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모두 오름세로 마감했다.
기술 부문은 새로운 미 경제 데이터 발표 이후 하락한 국채금리 덕에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4.11%, 2년물 국채금리는 0.15%포인트 밀린 4.91%에서 거래됐다.
최근 들어 국채금리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긴축 우려를 반영해 가파르게 오르면서 증시에 부담이 된 바 있다.
시티가 AT&T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AT&T가 막대한 배당금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자 AT&T 주가는 3.9% 껑충 뛰었다.
소매업체 베스트바이의 주가는 순이익이 전망치를 상회했다는 실적 보고가 나온 뒤 3.8% 올랐다.
이날 미국의 소비자 신뢰도를 보여주는 콘퍼런스보드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둔화한 106.1로 발표되자 2년물 국채금리는 떨어졌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는 116이었다.
게다가 미 노동통계국이 공개한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구인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구인은 882만건으로 전달의 920만건에서 크게 줄었을 뿐 아니라 28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장의 예상치는 950만건이었다.
노동시장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자발적 이직 건수도 줄었다. 이는 경기 냉각의 또 다른 징후다.
HSBC의 맥스 케트너 수석 멀티애셋 전략가는 이날 노트에서 "이것이 위험자산, 그 중에서도 미 주식에 대한 꽤 좋은 전술적 진입점을 제공한다"고 평했다.
그는 8월 매도세로 투자자들의 흥분이 다소 합리적인 감정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길을 열어준 미 법원의 결정 역시 위험선호 심리 개선에 한몫했다. 이로써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15% 가까이 폭등했다.
비트코인은 7% 이상, 이더리움은 5% 이상 올랐다.
이날 S&P500지수는 8월 들어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전날 다우지수가 0.62%, S&P500지수는 0.63%, 나스닥지수는 0.84% 각각 올랐다.
다우지수는 1.9% 하락으로 8월을 마감할 듯하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9%, 2.8% 손실이 예상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6달러(1.32%) 오른 배럴당 81.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멕시코만에서 발생해 쿠바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미국 플로리다주로 북상하자 플로리다주 46개 카운티는 비상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달리아가 플로리다주 서부 해안을 따라 육상에 도달하기 전 매우 위험한 메이저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듯하다"고 밝혔다.
이달리아는 플로리다주를 통과해 조지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캐롤라이나주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업체 스톤X는 보고서에서 "이달리아가 멕시코만 동쪽으로 꽤 치우쳐 원유 생산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정제 상품 시장에서 역내 수요에는 차질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트러티직에너지앤드이코노믹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중국 경제 뉴스가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해제 가능성과 함께 나오고 있다"며 "여름 드라이빙 시즌도 끝나간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이번주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몇 달러 떨어지겠지만 앞으로 수개월간 공급 긴축에 대한 기대로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