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오, 요트 갑부들 위한 잠수함 만드는 회사에 투자...공동 소유주로
'헤지펀드의 제왕'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바다 탐험에 베팅하고 나섰다. 다른 억만장자들이 우주로 몰리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달리오가 할리우드 감독 제임스 캐머런과 함께 미국 잠수정 회사 트리튼서브머린스(이하 트리튼)의 지분을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달리오는 이 신문에 "멋진 곳에서 요트를 탄다면, 그뿐"이라며 "그 대신 요트를 타고 (바다 아래로) 내려가 탐험할 수 있다면, 그 여행이 더 나을 것"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요트를 즐기는 갑부들이 잠수함을 새 장난감으로 삼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달리오는 이번 투자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자신과 캐머런, 트리튼 공동 창업자인 패트릭 라헤이가 회사의 공동 소유주가 됐다고 밝혔다.
2007년 설립된 트리튼은 요트를 가진 갑부들을 위한 잠수정을 만드는 회사다. 이 회사가 파는 잠수함은 가격이 최저 250만달러(약 32억7000만원)에서 최고 4000만달러에 이르고, 크기는 1~66인용, 잠수 깊이도 100m에서 해저까지 다양하다.
트리튼은 연간 약 4~5대를 생산해왔는데 이를 구매하려면 먼저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고 한다.
달리오는 1975년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해 이를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로 키웠다. 지난 10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일원이자 투자자, 멘토로만 남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73세인 그는 이미 4척의 잠수함을 갖고 있으며, 오래 전부터 해양탐사에 관심을 가져왔다. FT는 달리오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억만장자들이 우주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를 거스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달리오는 "나에겐 바다 탐험이 우주 탐험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중요해 보인다"며 "우주에서는 어떤 외계인도 보지 못할 테지만, 저 아래서는 외계인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