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 연쇄 회동 전망
연말부터 베트남·미국 등 해외일정 관측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이바 왕세자를 비롯한 세계 거물급 인사들과 연쇄 회동할 전망이다. 사진은 이 회장이 지난 8일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소재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제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이바 왕세자를 비롯한 세계 거물급 인사들과 연쇄 회동할 전망이다. 사진은 이 회장이 지난 8일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소재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제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 사진=삼성전자

취임 직후 상생·책임 경영 행보를 지속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 챙기기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회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이바 왕세자를 비롯한 세계 거물급 인사들과 연쇄 회동하는 한편 해외 방문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번주 한국을 방문하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피터 베닝크 ASML CEO, 빈 살만 왕세자를 잇달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15일에는 나델라 CEO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델라 CEO는 같은날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한국MS 개발자 행사에서 기조 연설할 예정이다. 그의 방한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이 회장은 나델라 CEO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신성장 사업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나델라 CEO를 만나 AI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에 대한 협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 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2018년에는 양사의 전략을 공유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오는 16일에는 베닝크 ASML CEO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베닝크 CEO는 경기 화성에서 열리는 반도체 클러스터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업체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도 EUV 노광장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EUV 장비는 1년에 40여대 정도만 공급될 정도로 물량이 제한적이라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이 회장은 지난 6월에도 네덜란드 ASML 본사를 방문해 베닝크 CEO 등 경영진과 EUV 장비 수급 방안, 양사의 중장기 사업 방향 등에 대해 협의했다.

오는 17일에는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는 5000억달러(약 665조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방한을 통해 수주기업을 물색하고 국내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2019년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와의 만남을 주선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적극적인 해외 경영에도 나설 전망이다. 우선, 삼성전자 베트남 연구개발(R&D) 센터를 둘러볼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2020년 3월부터 약 2600억원을 투입해 R&D 센터를 짓고 있는데 올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R&D 센터 기공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번에 베트남을 방문하면 베트남 정·관계자들을 만나 다양한 사업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스마트폰·TV·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에 짓고 있는 제2파운드리 공장 착공식 참석을 위해 내년 초 미국으로 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파운드리는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다만 매주 열리는 재판 일정을 고려해 일본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거리가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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