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먼프리드 CEO 사임...바이낸스 인수 철회 하루만
세계 2위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FTX 부채는 최대 66조원에 달해 이번 파산은 가상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FTX는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자산을 현금화하고 질서정연한 검토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자발적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샘 뱅크먼프리드(SBF) 최고경영자(CEO)는 사임하고 존 J 레이가 새로운 CEO는 맡는다. 레이는 "파산보호 신청이 이해관계자의 환원을 극대화하는 데에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지난 8일 발표한 FTX 인수 합의를 10일 철회한 지 하루 만에 FTX는 결국 파산했다.
막대한 투자 실적을 뽐내온 FTX가 한순간에 무너진 건 유동설 위기설에 따른 것이다. 바이낸스의 자오창펑(CZ) CEO를 비롯해 특히 뱅크먼프리드의 투자회사인 알라메다리서치가 보유한 자산의 건전성에 의문을 품은 이들이 많았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알라메다의 자산 약 150억달러 가운데 40%는 FTX가 자체 발행하는 코인인 FTT토큰이었다. FTX는 이를 담보로 알라메다에 자금을 대며 재무 위험성을 키웠다. FTT 가격은 이번주 25달러 선에서 3달러 대로 추락했다. 그 사이 FTX에서는 '코인런'(코인 대량 인출 사태)이 일어났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이번 사태가 지난 5월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처럼 암호화폐시장 전체로 투매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테라·루나 사태는 미국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업체 보이저디지털, 셀시우스네트워크 등의 줄파산을 일으키며 시장 전체를 냉각시켰다.
전문가들은 FTX발 신용불안이 당장 금융시스템에 큰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더라도, 미국과 유럽 등 각국 금융당국이 암호화폐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도 FTX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