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CPI 상승률 7.7% 9개월래 최저...연준 12월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 무게
미국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2년 반 만에 최대폭 뛰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 넘게 날아 올랐다.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공세도 약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만발한 덕분이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대비 1201.43포인트(3.70%) 뛴 3만3715.37를 기록했다. S&P500은 207.80포인트(5.54%) 급등한 3956.37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760.97포인트(7.35%) 오른 1만1114.15로 거래를 마쳤다.
이들 3대 지수가 이날 뽐낸 상승폭은 2020년 4월 이후 최대다.
월가의 공포를 보여주는 CBOE변동성지수(VIX)는 2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이날 증시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크게 둔화하며 마침내 정점을 찍었는지 모른다는 기대에 업종 전반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7.7%로 8개월 만에 처음 8%를 밑돌며 9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7.9~8.1%를 예상했고, 전월 상승폭은 8.2%였다. 이로써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개월 연속 둔화해 지난 1월 이후 최저로 내려왔다.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지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도 약해졌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85%로 반영했다. 하루 전만 해도 이 가능성은 52%에 수준에 불과했다. 연준이 12월에 다섯번째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킹 립 베이커애비뉴자산관리 수석전략가는 로이터에 이번 CPI에 대해 "큰 일(big deal)"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고 말해왔지만 그렇지 않은 통계에 매우 불안했었다. 하지만 이제 처음으로 통계상 인플레이션이 정점인 것이 진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와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간 총재는 이날 CPI에 대해 환영받을 만한 일이라면서도 높은 물가와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의 랠리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크 힐 호라이즌투자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연준 피봇(pivot, 통화정책 기조 완화 전환)에 기반한 거래에 시장이 매우 열광하고 있지만 단 하나의 통계에 좀 너무 앞서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올해 증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공격적 금리인상으로 침체 우려에 크게 떨어졌다. S&P500은 올해 17% 밀려 2008년 이후 최대 연간 낙폭을 그리고 있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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