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가격 동향 8월호' 발간...美인플레이션, 연준 행보 등 변수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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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 관점에서 저점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어닥스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지난달 가격 동향 분석과 향후 전망 등을 담은 보고서('디지털자산 가격 동향 8월호')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11일 코어닥스에 따르면 코어닥스 리서치센터는 이번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달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와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내부 요인보다 미국의 통화긴축 관련 거시적 요인이 두 시장에 같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불거진 불확실성에 하락세를 보였지만, 실제 발표 이후엔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고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안도랠리를 펼쳤다. 보고서는 일봉상 저점과 고점을 높이는 단기 상승 채널을 형성 중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특히 가상자산 가격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들을 근거로 비트코인 가격이 저점에 근접한 것으로 봤다. MVRV(실현가치 대비 시장가치)는 지난달 1.0 이하를, 퓨엘멀티플(Puell Multiple)은 0.58배를 각각 기록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0.5배 이하의 퓨엘멀티플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저점을 알려주는 지표로 참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지표를 분석한 결과, 단기 가격변동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 위치가 저점 부근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자료=코어닥스
자료=코어닥스

코어닥스는 다만 6월 중순 이후 가격은 상승 추세를 보였으나 OBV(누적균형거래량)는 하락 추세를 보였다며, 하락 다이버전스(추세전환) 출현에 따른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봤다. 향후 미국 CPI 지수 발표시 인플레이션 둔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시장 부양 등 거시적 환경이 갖춰질 때까지는 현재 가격대에서 횡보와 약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전체 가상자산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7월 한 달간 펀드 등 이더리움 관련 투자 상품에 1억38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되고, 풋콜 비율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는 등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형성된 게 주요 가격 상승 요인으로 평가됐다.

특히 9월 머지 업데이트를 앞둔 기대감이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해 비트코인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다만 OBV 지표가 5~6월부터 형성된 두 개의 저항선을 강하게 돌파하지 못하고 상승 추세로 전환하지 못했다며, 새로운 저항선 돌파에 재차 실패하면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코어닥스 리서치센터를 총괄하는 김진원 사업본부장은 "7월 두 자산의 상승세는 이더리움의 PoS 전환을 앞두고 시장참여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점, 미국 주요 경제 지수 발표 이후 가상자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었다는 점이 주된 요인"이라며 "아직 시장을 둘러싼 거시적 요소들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당분간 가격 변동 추이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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