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분할해 코오롱모빌리티 신설
신속·효율적 의사결정으로 성장 가속

코오롱글로벌이 건설과 자동차 부문을 분할한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하기 위한 것이다.

20일 코오롱글로벌은 이사회를 통해 건설·상사 부문의 코로롱글로벌(주)과 자동차 부문 신설회사 코오롱글로벌모빌리티그룹(주)으로 인적 분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BMW와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 부문은 신설법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주)으로 분할하고 건설과 상사 부문, 코오롱스포렉스, 그 외의 자회사는 존속법인 코오롱글로벌(주)에 남는다.

코오롱글로벌은 보유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사업을 내년 1월1일 75대 25 비율로 인적 분할하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신설·재상장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차 유통 판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확장해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UV·EV 영역에서 신규 브랜드를 확보, 멀티브랜드를 구축하고 기존 오프라인 위주 유통에서 나아가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중고차 사업 등 모빌리티 관련 밸류체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하는 차량 판매실적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코오롱글로벌은 분할 이후에도 이 같은 실적 안정성을 기반으로 멀티브랜드 강화 및 네트워크 확장, 연관 신사업 진출,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 중장기적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설법인은 그룹 내 호텔·골프장 등 다양한 레저 비스니스와 연계한 상품·서비스를 개발하고 차별화된 고객 멤버십 프로그램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크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장을 맡았던 이규호 부사장은 신설법인 각자대표를 맡아 미래 성장전략 수립 및 신사업 발굴, 재무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기존 사업 중심의 세일즈 및 A/S 네트워크 관리 등은 BMW 부문장을 지낸 전철원 부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는다. 이를 토대로 2025년까지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오롱은 이번 분할이 존속법인의 투자 효율성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10조원이 넘는 기존 수주잔고에 더해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2025년가지 신규 수주 4조원,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29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건설 부문은 OSC(Off-Site Construction, 탈 현장화)를 기반으로 공동 시행, 자체 사업 등 고수익 개발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국내 최고 수준의 육·해상풍력사업을 확대하고 풍력 기반의 전력·수소 에너지 생산 등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2012년 건설과 상사, 자동차 부문을 합병하면서 사업간 상생을 통한 안정적 성장을 이어왔지만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을 고려해 분할을 결정했다"며 "분할 이후에도 효율성 극대화와 맞춤형 성장 전략 등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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