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인플레이션 하반기 가속 전망...통화긴축 속도도 빨라질 듯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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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지역의 식품물가가 이미 급등하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직 닥치지 않았다고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가 경고했다. 특히 한국과 싱가포르, 필리핀의 식품물가 상승세가 크게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무라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식품물가 상승폭이 지난해 12월 2.7%(전년대비)에서 지난달 5.9%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식품물가 변동이 아시아지역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대략 6개월이 걸린다며, 올 하반기에는 아시아 식품물가 오름세가 가속화활 것으로 봤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정책, 태국의 돼지열병, 인도의 열파를 비롯한 악재도 식품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무라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식품을 비롯해 자주 구매하는 필수품 가격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이는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식품물가 상승세가 기대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이미 인플레이션에 밀려 최저임금을 높여야 했는데, 임금인상은 인플레이션을 더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노무라는 아시아지역에서 곡물, 식용유는 물론이고 육류, 가공식품, 외식비까지 이미 크게 올랐다며, 넉넉한 재고 덕분에 아직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쌀마저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쌀이 최근 가격이 급등한 밀의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무라는 또 아시아지역의 식품물가 급등세가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통화긴축)를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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