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기업인들이 참석해 있다. 두 번째 줄 왼쪽부터 현대기아차그룹 정의선 회장,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삼성 이재용 부회장. /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기업인들이 참석해 있다. 두 번째 줄 왼쪽부터 현대기아차그룹 정의선 회장,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삼성 이재용 부회장. / 사진=연합뉴스

삼성과 SK, 현대차, LG를 포함한 국내 주요 대기업이 앞으로 5년간 1000조원이 넘는 투자에 나선다. 이들은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가 될 친환경, 배터리, 바이오 등의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한 국내 10개 그룹은 최근 잇따라 조 단위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길게는 5년 이내 총 1040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주요 그룹들은 친환경 분야에 대한 적극적 투자 의지를 밝혔다. SK는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 67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 설비 증설, 수소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 구축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자료=각사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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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친환경차와 수소연료전지 등에 16조2000억원, LG는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분야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한화는 태양광과 풍력 등에 4조2000억원, 수소혼소 기술 상용화와 수전해 양산설비 투자에 9000억원을 투입한다. 친환경 소재 제품 개발에도 2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차전지소재와 수소 등 친환경미래소재 사업에 5조3000억원, 에너지와 건축·인프라, 식량 사업 등의 친환경 인프라 분야에 5조원을 쓰기로 했다. 철강사업의 친환경 생산체제 전환에도 20조원을 투자한다.

GS는 소형모듈형원자로(SMR)와 수소, 신재생 친환경 발전 등에 14조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과 롯데도 수소 등 친환경 사업분야에 조 단위 투자를 계획 중이다.

바이오도 집중 투자가 이뤄질 분야다. 삼성은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에 대한 공격적 투자 확대로 압도적 글로벌 1위를 확보하고 바이오시밀러 위주의 파이프라인을 확대·고도화해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신화'로 키우겠다고 밝혔고, SK는 신약개발과 백신생산 설비, CMO 증설 등에 12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도 바이오 분야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1조5000억원 이상을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1조 가량을 투자해 제약·바이오 분야에 진출한다.

반도체도 대규모 투자가 예고됐다. SK는 생산 공장 증설과 특수가스 등 소재 설비 등에 142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삼성은 메모리 초격차 리더십과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부문도 적극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에 8조9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고, 롯데는 올해 실증 비행이 목표인 UAM(도심항공교통)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투자하기로 했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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