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여성기업인' 보고서..."女창업 최대 난관은 자금조달"
기업인의 성격차(gender gap)를 줄이면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궁극적으로 남녀 기업인 비율이 동등해지는 성평등(gender parity)을 실현하면 세계 경제 규모가 최소 2% 커지고, 전 세계에서 최대 4억개가 훌쩍 넘는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 기업 성장이 세계 경제 성장
씨티그룹은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낸 '여성기업인'(Women Entrepreneurs)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침체됐던 세계 경제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이끄는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특히 신흥시장 기업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팬데믹 사태로 상대적으로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남녀 기업인 비율이 같아지는 데 따른 효용을 다음과 같이 기대했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1조6000억~2조3000억달러, 2~3% 늘어난다.
▶전 세계 일자리가 2억8800만~4억3300만개 증가한다.
◇여성 창업 최대 걸림돌은 자금조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과 남성 가운데 자기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들의 비율은 각각 11%, 14%로 여성이 남성의 80%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는 20년 전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다. 2002년에는 여성 중 기업인 비율이 9%로 남성(14%)에 한참 못 미쳤다.
씨티그룹은 여성들이 창업을 할 때 직면하게 되는 최대 걸림돌로 자금조달을 꼽았다.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의 초기 자금원이 되는 글로벌 벤처캐피털 가운데 여성에게 돌아간 몫은 2019년 2.8%가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한다.
주목할 건 똑같은 돈을 투자 받았을 때 여성이 남성을 실적으로 압도한다는 점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2018년 분석에 따르면 여성 스타트업은 투자금으로 조달한 1달러로 78센트의 매출을 일으켰지만, 남성 스타트업의 매출은 31센트 그쳤다.
여성 기업인들이 기술이나 비즈니스서비스 등 고성장 업종의 높은 진입장벽 탓에 소매나 접객 등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부문으로 주로 진출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