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론자들은 우크라 낙관...연준 금리인상 더 경계
시장선 "연준 '슈퍼사이즈 금리인상' 물 건너 갔다"
미국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우려로 급락세를 이어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전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가 오늘 밤 안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8% 하락한 3만3131.7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84% 내린 4225.50, 나스닥지수는 2.57% 떨어진 1만3037.49로 마쳤다.
이로써 S&P500은 4거래일 연속 내리며 전날 진입한 '조정'(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 국면에 머물렀고, 다우지수는 5거래일 연속 떨어져 지난해 3월 이후 1개월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다우지수도 결국 지난달 고점에서 10% 넘게 하락하며 조정장에 돌입했다.
나스닥지수도 5거래일 연속 추락,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가 됐다. 전 고점 대비 낙폭이 19.58%에 달해 약세장(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문턱에 들어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파 지역에 파병을 결정한 데 따라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했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러시아군 일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5㎞ 앞둔 곳까지 다가왔다며, 우크라이나 국경 주변에 배치된 러시아군의 80%가 공격개시를 위한 위치로 이동을 마쳤다고 밝혔다.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얘기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예비군 징집 등을 통해 전면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정부 사이트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서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드스트림2' 운영회사와 이 회사 간부들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다.
//주요뉴스
▶원유 100달러, 밀값 9년 최고...우크라 사태에 원자재 가격 급등(블룸버그)
-우크라이나 사태에 원유, 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세.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지난 22일 한때 배럴당 99달러에 근접,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 기록. 시장에서는 곧 100달러 넘을 것으로 전망.
-23일에는 브렌트유 배럴당 96.84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2.10달러 마감.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는 23일 밀 선물 가격이 부셸당 8.7675달러로 2012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대국으로 두 나라 간 전쟁에 따른 곡물 공급 불안 우려 증폭.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식품물가 급등 가능성.
▶美, 유가 급등에 '전략비축유' 재방출 검토(블룸버그)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유가 상승에 대응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 전략비축유(SPR)를 다시 방출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팬데믹 종식, 中경기 개선...JP모건이 올해 글로벌 증시를 낙관하는 이유(블룸버그)
-마르코 콜라노빅 JP모건 투자전략가는 23일 블룸버그와 한 회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종식, 중국의 경기 개선 등 두 가지 이유를 근거로 올해 글로벌 증시를 낙관한다고 밝혀. 두 호재가 우크라이나 사태는 물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충격을 상쇄할 것이라고.
▶지난해 글로벌 부채 303조달러 사상 최대...신흥국 급증(로이터)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부채는 약 303조달러로 사상 최대. 신흥국이 증가세 주도했다고.
-다만 지난해 늘어난 부채는 약 10조달러로 2020년(33조달러)에 비해 증가폭 감소. 늘어난 부채의 80%가 신흥시장에서 발생.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도 주요국의 경제성장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개선.
//전망·분석
▶"모든 시장이 과매도"...월가 황소들은 우크라 사태 낙관(블룸버그)
-미국 월가의 강세론자들이 증시가 적어도 당분간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3일 보도. 파란의 1주일이 지나면 느슨한 금융환경과 기업이익 성장세가 대형주 지수 지지하고, 기업들이 탄탄한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높은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혼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세론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보다 연준의 통화긴축을 주요 위협으로 보고 경계 중.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가 위험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관측하기도.
▶"연준, '슈퍼사이즈 금리인상' 물 건너 갔다"(CNBC)
-최근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과 우크라이나 사태의 파장을 등을 놓고 시장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향방에 대한 전망을 재조정했다고 CNBC가 23일 보도.
-연준이 다음달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작으로 연내 7차례 회의에서 모두 금리인상을 단행하되, 금리인상폭은 평소대로 0.25%포인트로 제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적어도 0.50%포인트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 중론이라고.
-짐 폴센 로이트홀드그룹 수석 투자전략가는 현 시점에서 연준이 과도한 금리인상에 나설 이유가 없다며, 혼란이나 불확실성을 더 일으키지 않고 곧 추가 금리인상을 하려면 금리인상폭이 0.25%포인트여야 한다고 지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