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공세 전망에 투매 압력 고조
JP모건자산운용 "연내 3% 시험대 오를 것"
미국 채권시장에 투매 바람이 날로 거세지면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머잖아 2%를 훌쩍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2019년 11월 이후 최고인 1.97%까지 뛰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가파른 금리상승은 투매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공세에 대한 경계감이 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금리의 고공행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에 대해 씨티그룹은 곧 심리적 저항선인 2%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고, 매튜스캐피털매니지먼트는 2.50%를 향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은 연내에 3%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테레사 콩 매튜스캐피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날 블룸버그TV에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가 약 2%라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더 높아질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가 플러스(+)가 되려면 10년물 금리의 적정수준이 2.25~2.50%는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약 0.80%포인트 올랐다.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다. 10년물 금리가 2%를 넘으면 2019년 8월 이후 처음이 된다.
알시아 스피노찌 삭소뱅크 채권 투자전략가는 이번주 미국 재무부의 국채입찰(3년물, 10년물, 30년물)이 수요 부진을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는 10년물 금리 1.95%는 모기지채권펀드들이 금리상승 위험을 피하기 위해 미국 국채 매도를 강요당하게 되는 마지노선이라고 지적했다. 10년물 금리가 이 수준에 이르면 투매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블룸버그는 미국뿐 아니라 독일, 호주, 뉴질랜드, 심지어 일본 등 글로벌 채권시장도 투매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통화긴축 움직임은 물론 현지 중앙은행 당국자들의 매파(통화긴축 지지)적 발언이 투매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시누 바라탄 미즈호 은행 경제·전략 책임자는 유럽중앙은행(ECB)도 연준을 따라 매파로 돌아섰다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2.50% 시험대에 오르는 건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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