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있는 영란은행(BOE)/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런던에 있는 영란은행(BOE)/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에 매도 압력이 집중됐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08% 내린 3만5897.64를 기록했다. S&P500은 0.87% 하락한 4668.67을, 나스닥은 2.47% 떨어진 1만5180.43을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통화긴축 가속 방침을 밝혔을 때만 해도 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연준의 결정이 이미 예상된 수준이었고,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판단이 오히려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반면 이날은 투자자들이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를 다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고평가된 상태여서 금리인상기에 취약한 기술주가 급락한 게 그 방증이다. 연준에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매파(강경파) 성향을 드러내면서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이날 주요국 가운데 팬데믹 사태 이후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개시 신호를 분명히 했다. 


//주요뉴스

▶BOE, 인플레이션 대응 기준금리 0.15%포인트 인상(종합)

-BOE가 기준금리를 0.25%로 0.15%포인트 인상.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팬데믹 이후 첫 금리인상.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신종 변이에 직면한 가운데 물가안정을 위한 '완만한'(modest)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설명.

-시장에서는 당초 금리동결을 예상해 충격적이라는 반응. BOE가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한 만큼 내년에 더 가파른 금리인상 예상. 내년 2월 0.2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 거론.


▶ECB, 긴급자산매입(PEPP) 내년 3월 종료. 테이퍼링 개시(종합)

-같은 날 통화정책회의를 연 ECB는 1조8500억유로 규모의 PEPP를 예정대로 내년 3월 종료하고, 월간 200억유로 규모인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은 내년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400억유로, 300억유로로 확대하기로 결정. 주요 정책금리는 동결.

-경기회복과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근접하고 있어 자산매입의 단계적 축소가 가능하다고 설명. 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제한 조치 등이 경제에 불확실성을 초래한다고 지적.

-카스텐 브르제스키 ING 거시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이번 결정을 매우 신중한 테이퍼링의 시작이라고 평가. 향후 경기회복 지속과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점진적인 형태의 자산매입 축소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


▶노르웨이·멕시코 금리인상, 터키는 금리인하, 스위스는 동결(종합)

-이밖에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연 중앙은행들 가운데 노르웨이, 멕시코는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터키는 치솟는 물가상승률에도 4회 연속 금리인하. 이 여파로 터키 리라화 급락. 

-인도네시아, 스위스, 대만, 필리핀 등은 금리동결.


▶바이든, 부채한도 상향안 서명. 디폴트 피했다(CNBC)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연방부채 한도를 2조5000억달러 늘리는 내용의 부채한도 상향안에 최종 서명. 덕분에 미국은 사상 초유의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피해.


▶애플, 美회사 복귀 일정 무기한 연기(블룸버그)

-애플이 이번주 직원들에게 미국 내 사무실 복귀 일정을 날짜가 정해질 때까지 미룬다는 방침을 통보했다고.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확산 탓. 지난해 3월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한 애플은 당초 내년 2월 1일부터 사무실 복귀 예정.


▶리비안, 美조지아에 새 공장 연산 40만대(월스트리트저널)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미국 조지아주에 두 번째 완성차 공장 신설 계획 발표. 2024년 생산 개시, 연산 최대 40만대 규모. 

-투자액 약 50억달러, 7500명 고용효과 기대.


//외신분석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사진=파이낸셜타임스 웹사이트 캡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사진=파이낸셜타임스 웹사이트 캡처

▶인플레이션 지속성,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렉스(Lex) 칼럼에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를 두고 이견을 다투고 있다고 지적.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체로 낙관적인 분위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머잖아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실제로 일각에서는 여전히 최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여기에는 지속적인 코로나19 신종 변이 출현 등에 따른 팬데믹 장기화 가능성을 과소평가 위험이 내재돼 있다는 지적. 또한 인플레이션 기대와 임금상승이 악순환하며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지속시킬 수 있다고.

-이는 팬데믹 사태로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과거와 같은 저물가·고성장 시대로의 복귀가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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