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이 버터처럼 부드러워진다. 감자칩으로 가를 수 있을 수 있을 정도다."
블룸버그는 25일 410달러(약 49만원)짜리 조리기 '델리소프터'(DeliSofter)를 이렇게 소개했다.
겉모양은 흔한 전기밥솥과 다를 바 없다. 실제로 전기압력솥 기술이 응용, 적용됐다. 다만 델리소프터는 '케어가전'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음식의 맛과 외형은 유지한 채 부드럽게 해준다. 씹고 삼키는 게 어려운 고령자나 환자들도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2017년 일본 파나소닉 사내 비즈니스 경연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여성 2명, 미즈노 토키에와 오가와 메구미가 개발을 주도했다. 2019년 기후모주식회사를 설립해 분사하면서다.
델리소프트의 작동원리는 이렇다. 72개의 숨겨진 칼날(델리커터)이 식재료의 모양을 유지한 채 잘게 썰고 고온(120도)의 압력과 증기를 작용시킬 수 있는 길을 내는 식이다. 회사 측은 당근글라세와 닭튀김, 쇠고기 스테이크는 잇몸으로, 브로콜리는 혀로 부술 수 있을 정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65살이 넘은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일본에서는 고령자를 위한 케어가전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일본 고령자용 식품시장 규모만 2025년엔 2000억엔(약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기후모는 궁극적으로 고령자들이 쓰는 기존 전기밥솥을 델리소프트로 대체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아직 1000대 넘게 팔렸을 뿐이지만, 몇 년 안에 판매대수가 수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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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연 기자
kty@businessplu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