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뉴욕 증시는 상당한 변동장세에 휘말릴 수 있다.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해 거래일수가 단축되는 데다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누가 지명될지 정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증시는 지수별로 엇갈렸다. 주간 기준 다우는 1.3% 하락해 2주 연속 내리며 이달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반면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3%, 1.2%씩 상승해 반등에 성공했다.
통상 추수감사절이 있는 주간은 증시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1950년 이후 11월 마지막 남은 5거래일은 보통 상승세였다고 CFRA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는 지적했다. 추수감사절 전날 오른 경우는 66%였고 다음날 상승한 경우는 57%였으며 그 다음주 월요일 뛴 경우도 71%에 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연준 의장의 인선이 있어 상승장을 확신할 수 없다. 공화당 측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첫번째 임기가 내년 2월 끝난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연임을 기대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판단 아래 민주당원인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새 의장으로 지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브레이너드 이사가 지명되면 2014년부터 4년간 연준을 이끈 재닛 옐런 재무장관 이후 역대 두 번째 여성 연준 의장이 된다. 브레이너드의 남편은 바이든 정부의 ‘아시아 차르(tsar)’로 불리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인 커트 캠벨이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내 한국 문제에 깊숙이 관여했던 인물이다.
연준 의장이 누가 될지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좌우되겠지만, 직접적인 반응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둘 중 누가 의장이 되더라도 통화정책상 차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두 사람 중 파월 의장이 다소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선호)이지만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둘 다 최근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클리어브릿지투자의 제프 슐츠 투자전략가는 CNBC방송에 "연준의 인적 변화를 제외하면 증시는 내년을 향할 수록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레이너드는 파월보다 더 비둘기적이기 때문에 증시가 의외의 선택에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