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세포로 고기 배양
새우 양식 대체 가능성
115억원 규모 펀딩 참여

우아한형제들, CJ제일제당이 투자한 싱가포르 새우 배양육 스타트업 시오크 미트(Shiok Meats) 직원들 /사진=시오크 미트
우아한형제들, CJ제일제당이 투자한 싱가포르 새우 배양육 스타트업 시오크 미트(Shiok Meats) 직원들 /사진=시오크 미트

배달 중개 플랫폼 '배달의 민족' 운영회사 우아한형제들과 CJ제일제당이 싱가포르 인공육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새우 등 갑각류 세포를 이용해 인공 고기를 만드는 회사다. 새우 양식을 대체할 수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과 CJ제일제당은 베트남 수산물 회사 빈 호안(Vinh Hoan)과 함께 싱가포르 새우 배양육 스타트업 시오크 미트(Shiok Meats)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 투자 규모는 약 1000만달러(115억원)로 알려졌다. 

시오크 미트는 지난해 9월 시리즈 A 펀딩 라운드에 이어 추가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이 3000만달러(약 345억원)를 넘어서게 됐다. 

이번 투자에는 세아그룹 산하 투자전문회사인 아이언그레이, 미국 벤처캐피탈 빅아이디어벤처스, 호주 투자회사 트와이남 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자도 참여했다. 

시오크 미트가 새우 배양육으로 만든 요리 /사진=시오크 미트
시오크 미트가 새우 배양육으로 만든 요리 /사진=시오크 미트

시오크 미트는 지난 2018년 8월 싱가포르과학기술연구청에서 일하던 산디야 스리람과 카이링이 설립했다. 소나 돼지 등 포유류가 아닌 새우 등 갑각류 세포를 배양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비자를 대상으로 새우만두, 새우 파우더, 게 배양육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새우 세포 배양 규모가 커지면 새우 양식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500억달러(약 57조원)에 이르는 세계 새우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새우 배양육은 양식보다 친환경적이다. 양식과 비교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96% 줄일 수 있다. 에너지 소비와 토지 사용량도 각각 45%, 99% 줄어든다. 물소비도 적다. 

한편,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해 12월 배양육 제품에 대해 식품 판매를 허가했다. 식량 수요의 90%를 외국에서 수입하는 싱가포르는 농지가 필요 없는 대체육이나 수직농장 등 신기술 개발에 적극 적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식량 자급률을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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