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운용, '넷제로 이니셔티브' 가입
신한은행 등 그룹 차원서 ESG 강화
조용병 회장, 매주 ESG전략 직접 챙겨
신한금융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정도다. 취임 직후부터 ESG 경영을 강조하고, 매주 회의를 주재하며 직접 ESG 전략을 챙기는 조용병 회장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글로벌 넷제로 동참하는 신한금융 계열사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최근 프랭클린템플턴, 아문디, HSBC자산운용 등 40개 국제적 자산운용사와 함께 '넷제로 자산운용 이니셔티브(이하 넷제로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단체로 자산운용을 통해 2050년 전까지 넷제로(탄소중립)를 이루는 것이 목표다.
현재 넷제로 이니셔티브에 가입한 운용사는 모두 128곳,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43조달러(약 4경8869조원)에 달한다. 세계 자산운용 시장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로, 국내 운용사로는 유일하게 신한자산운용이 참여하게 됐다.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는 "자산운용 산업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신한자산운용은 한국 자산운용 산업의 ESG 리더로서 넷제로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한금융그룹의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사명 아래 금융의 힘을 활용해 고객이 (탄소중립을 위한) 의미 있는 결과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4월 넷제로은행연합(NZBA, Net-Zero Banking Alliance)에 창립서명기관으로 참여한 바 있다. 전 영란은행 총재이자 UN 기후행동·재정 특사인 마크 카니가 주도해 설립한 '탄소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금융연합(GFANZ)'의 은행 분과다.
넷제로은행연합은 은행이 대출과 투자 등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앞장서는 것이 목표로 국내에서는 신한금융 외에 KB금융이 참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국제환경금융사의 협약인 '적도원칙'에도 가입했다. 환경을 파괴하는 사업에는 대출하지 않겠다는 금융사의 자발적인 행동 협약이다.
직접 ESG 전략 챙기는 조용병 회장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의 잇따른 넷제로 운동 동참은 조용병 회장이 앞장서 추진하는 ESG 전략 때문이다. 신한은행 글로벌 부행장, 신한자산운용 대표를 맡으며 글로벌 감각을 키운 조 회장은 오래전부터 ESG경영의 중요성을 깨닫고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직후 가장 먼저 그룹의 ESG 전략을 점검했으며, 2018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UNEP FI 글로벌 라운드테이블'에 국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로는 유일하게 직접 참석해 '책임은행원칙'을 공동 제정 발표했다. 조 회장은 지금도 매주 ESG 회의를 주재하며 직접 그룹의 ESG 전략을 실현하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종합평가에서 5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2017년에는 금융사 최초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